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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맛집. 오 치아두 레스토랑. 바깔라우가 일품!


오 치아두-'리스본 오 치아두 레스토랑 Restaurant O Chiado Lisbon'

기웃-'리스본 오 치아두 레스토랑 Restaurant O Chiado Lisbon'

기웃기웃-'리스본 오 치아두 레스토랑 Restaurant O Chiado Lisbon'

치아두 역 근처를 걷다가 고소한 냄새에 고개가 절로 돌아갔다.
시선에는 조그마한 식당이 잡혔고, 다들 이 냄새에 이끌린 듯 기웃거리는 사람이 많이 보였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식당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테이블이 몇 개 안 되는 이 식당은 이미 자리가 가득 차 있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직원에게 물었다.
"얼마나 기다리면 되나요?"
이런 맛있는 냄새라면 망부석이 될 때 까지라도 기다리고 싶은 심정이다.
"오늘은 예약이 이미 가득 차서 자리가 없네요. 내일 저녁 8시 반에 한자리 남았어요."
옳거니! 여긴 제대로 맛집이구나. 망설임 없이 예약하고 다음날 저녁 여덟시 까지 기대감이 잘 숙성하도록 기다렸다.

문어 샐러드-'리스본 오 치아두 레스토랑 Restaurant O Chiado Lisbon'

바깔라우. 대구.-'리스본 오 치아두 레스토랑 Restaurant O Chiado Lisbon'

스테이크-'리스본 오 치아두 레스토랑 Restaurant O Chiado Lisbon'

문어 구이-'리스본 오 치아두 레스토랑 Restaurant O Chiado Lisbon'

긴긴밤이 지나고, 지나치게 느린 시간과의 싸움 끝에 드디어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우선은 이거 문어 샐러드를 하나 주시고···. 뭐가 제일 맛있나요? 이 집에서?"
"뭐 여긴 뭐든 맛있지요. 그래도 하나 추천해 드리자면, 바깔라우. 바깔라우를 드시지요."
내 인생에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 포르투갈어는 사랑한다는 에우 치 아모(eu te amo)도 아니고 고맙다는 오브라가도(obrigado)도 아니다. 바로 바깔라우(bacalhau). 대구. 대구다. 포르투갈은 대구다.
스테이크도 하나 주문했는데, 맛이 나쁘진 않았으나 바깔라우 선생에게는 한 수 접어준다.
바깔라우에 반해서 하우스와인 2리터를 마시고, 구운 문어 요리까지 하나 더 먹었다.
문어가 이렇게 입에서 살살 녹다니!
문어를 마른문어로만 배워서 그런지 맛이 좋았다.
그래도 바깔라우한테는 안되지.
가장 맛있던 건 바깔라우다.
레스토랑 오 치아두.
아, 정말 만족스러운 식당이다.

레스토랑 오 치아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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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경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상 조르즈 성.


성 -'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깃발 -'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풍경 -'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리스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 빨간 지붕을 빼놓을 순 없다.
그리고 그 빨간 지붕이 늘어선 풍경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곳이 상 조르즈 성이다.
지평선을 따라 넓게 펼쳐진 건물은 지붕이 빨개서 그런지 커다란 티라미슈 케이크를 보는 것 같다.
무어인이 지었다는 상 조르즈 성은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성에서 바라보는 리스본 풍경은 범상치 않다.
볼품없는 성 입장료치곤 꽤 비싸지만, 리스본 시내 풍경을 감상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도 없다.

리스본 풍경 -'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리스본 풍경-'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리스본 풍경 -'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공작새-'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리스본 풍경 -'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리스본 풍경-'리스본 상 조르즈 성 Saint George Castle Castelo de São Jorge'

리스본 상 조르즈 성 웹사이트

http://castelodesaojorg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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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시골 그리고 빵 이야기.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자본주의에 염증을 느끼고 이윤을 남기지 않는 천연효모 빵집을 연 제빵사 와타나베 이타루씨의 이야기다. 책 속에는 천연효모 빵을 만들며 자본의 횡포에서 벗어나는 이야기가 나온다.
책 제목에 자본론이 들어갔으나 경제 서적이라기보단 시골에서 빵집을 열어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대한 생활기에 가까운 책이다. 그 시골 빵집이 가치 있는 것은 그 시골 빵집이 이윤을 남기지 않고 정직하게 빵을 만들며, 지역 농산물을 쓰고 노동자를 착취하지 않는 빵집이기 때문이다. 고용주로서 잉여가치를 남기는 데 초점을 두지 않고, 선순환에 초점을 둔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많은 사람이 자급자족하게 되어 다들 자본의 족쇄에서 벗어나면 좋겠다.

빵을 먹는 것만 좋아했지, 만드는 법은 멀었기에 이 책에서 다룬 빵과 먹거리에 대한 부분을 특히 재미있게 읽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포스트 하베스트 농약이다. 밀을 수입할 때 상하지 말라고 살충제를 뿌린다는 거다. 당연히 건강에 좋을 턱이 없다. 수입 밀을 활용한 음식을 멀리해야겠다.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책갈피


경제

자본가(경영자)가 기술혁신으로 얻은 커다란 이윤을 가격경쟁으로 잃는 이야기는 흥미롭지 않을지 모르지만, 상품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노동자에게 즐거운 소식이다. 분명 생활이 편해질 것이니 얼마나 행복한가?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면 임금도 떨어진다.
노동력의 교환가치(임금)가 생활비와 기술습득 비용, 자녀 양육비의 합계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상품의 가격이 싸지면 생활비와 양육비까지 모두(경우에 따라서는 기술습득 비용까지) 낮아진다. 그 결과 노동력의 교환가치가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난다. 상품의 가격이 떨어짐으로써 돌고돌아 임금까지 떨어지는 것이다. 결국 마지막에 웃는 자는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다.

"곡물 및 모든 식료품의 가격이 싸야 산업은 이익을 얻는다. 왜냐하면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무엇이건 간에 가격이 비싸지면 그로 인해 틀림없이 노동력도 비싸지기 때문이다. (중략) 식료품 가격은 반드시 노동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생활 필수품의 가격이 싸지면 노동의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 『자본론』 1권 4편 10장

이스트처럼 인공적으로 배양된 균은 원래 부패해서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물질마저도 억지로 일정 기간 썩지 않게 만들어버린다. 균은 균인데 자연의 섭리를 일탈한 '부패하지 않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인위적인 균인 것이다.

시골빵집이 찾아낸 부패하는 경제의 핵심은 크게 4가지다.
· 발효
· 순환
· 이윤 남기지 않기
· 빵과 사람 키우기

사람들은 돈이라는 이름의 비료를 대량으로 투입해 경제를 뒤룩뒤룩 살찌게 한다. 내용물이야 어떻든 이윤만 늘면 된다, GDP(국내총생산)만 키우면 된다, 주가가 오르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 비만이라는 병에 걸린 경제는 거품을 낳고, 그 거품이 터지면 공황(대불황)이 찾아온다. 거품붕괴는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 살쪄서 비정상이 되어버린 경제가 균형을 되찾는 자정작용이다.
그런데 부패하지 않는 현대 자본주의 경제는 공황도 거품붕괴도 허용하지 않는다. 적자 국채를 발행하는 등의 재정출동이나 제로금리정책과 양적완화 같은 금융정책을 통해 돈이라는 이름의 비료를 대량으로 살포하는 수법을 써서 한없이 경제를 살찌우려고만 한다.
한편 먹거리의 세계에서는 비료를 대량 투입해 생명력이 약한 작물을 재배하고 그것을 부패시키지 않기 위해 강력한 순수 배양균을 개발한다. 그러면 먹거리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 균을 사들여와, 말하자면 그 힘을 대출해 첨가물까지 더해서 음식을 '썩지 않게' 한다.
양쪽의 작동 원리는 동일하다.
인위적으로 동원한 균이 부패하지 않는 음식을 탄생시키는 것처럼 인위적으로 동원한 돈은 부패하지 않는 경제를 낳는다. 자연의 활동에서 크게 벗어난 부자연스러운 악순환이다.

인간은 지역의 부를 모아 그 지역을 넉넉하게 하는 자원이다. 경제활동이 낳은 부는 자원으로서의 인간이 가진 기능과 자연으로 환원되어야 한다.

지갑을 불리는 사람은 이벤트를 벌인 도시 사람들이고, 판촉과 마케팅에 능한 도시의 자본이다. 사용된 보조금도 도시에서 온 사람들 손으로 흘러들어간다. 결국 바깥에서 비료를 퍼와서 속성 재배해 지역을 억지로 키우려 해본들 지역이 잘 살 수는 없다는 말이다. 오히려 비료를 투입하면 할수록 지역은 말라갈 뿐이다.
토양이 메마르면 작물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랄 수 없어 비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지역이 척박해지면 지역 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키울 수 없어 외부에서 무언가를 보태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된다. 먹거리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악순환이 생기는 것이다. 외부에서 무언가를 보태거나 빌려와서는 안 된다. 내부의 힘이 빛을 발하게 해야 한다.

블랙기업 : 성장만을 노리고 젊은 인재들에게 과다 업무와 불법 노동을 강요하다가 스스로그만두도록 유도하는 악질적 대기업을 가리킨다.

시골

시골생활이 느슨하고 여유로을 거라는 생명은 분명 오해다. 완전히 틀린 말이다. 시골은 느슨한 곳도 아니거니와 걱정 없이 살기 위한 장소도 아니다. 물론 도시에서 도망쳐올 곳도 아니다. 시골에는 도시의 불합리함은 없지만 그만큼 편리함도 없다. 생활을 꾸리기 위한 조건은 도시보다 까다롭다. 돈만 있으면 되고, 힘들면 남에게 맡기면 되는 생활이 시골에서는 허락되지 않는 것이다.

8개월 쯤 되었을 때 기저귀 안 쓰는 육아법을 알게 되었다. 아이를 안고 있다가 조금이라도 응가를 할 기미가 보이면 마당으로 데리고 가 변을 보게 했다. 그랬더니, 전에는 항상 설사 기가 있어서 자주 기저귀를 갈던 아이의 변이 거짓말처럼 좋아졌다.

농업

"토양 조건만 좋으면 작물은 자라게 되어 있어. 비료를 안 주고 작물이 제 힘으로 자라게 하는 게 자연재배의 제일 큰 특징인 셈이지."
"비료를 안 준 작물은 살기 위해서 흙에서 양분을 얻으려고 필사적으로 뿌리를 내리지. 작물 스스로가 자기 안에 숨은 생명력을 최대한 발위해서 살아보려 한다는 거야. 그 생명력이 자손을 남기기 위한 과실이나 씨앗으로 결실을 맺는 거지. 밀이나 쌀로 치면 생명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한 톨 한 톨에 모든 생명력을 응집시킨다는 말이야."
"농사꾼은 땅을 만들지. 산과 들에 식물이 뿌리를 내린 경우를 보면 그 땅은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그래서 부드럽고 따뜻하다네. 그런 땅을 만들어주면 식물은 자연히 자기 힘으로 자라게 되지. '자란다'는 게 포인트야. 비료를 줘서 키우는 게 아니고 자라게 하기 위한 땅을 만드는 거지. 환경을 만들어주는 작업, 그게 자연재배의 핵심적인 일이야."
"균을 얻기 위해서는 새 자재로 지은 건물이 아니라 고택이 필요하다고. 화학물질을 사용한 건축자재 때문에 균이 살 수 있는 환경의 균형이 깨진다고 말이야. 작물이나 균이 자라기 위한 터를 만든다는 의미에서는 자연재배와 천연균이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네."
- 다나하라

"번개가 치면 공기 중의 질소가 물 속에 몇 톤이나 녹아들거든. 공기 중의 질소가 비에 녹아들면 그 물이 땅을 비옥하게 하고 그 덕에 벼가 여물지."
- 다나하라

질소는 작물에 꼭 필요한 영양분으로 인산, 칼륨과 함께 비료의 3대 요소로도 알려져 있다. 어째서 질소가 작물에 필요한가 하면 단백질을 만드는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식물은 단백질로 잎과 뿌리와 줄기를 만들어 자신의 몸을 성장시킨다.
질소는 공기의 약 80%를 차지하지만 대부분의 식물은 공기 중의 질소를 직접 흡수할 수 없어 대기 중에서 흙에 녹아든 질소를 쁘리를 통해 흡수해야 한다. 대기 중의 질소가 흙에 흡수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인데 그 중 하나가 번개의 방전작용인 것이다.
대기 중의 질소가 흙에 흡수되는 또 하나의 경로는 콩과 식물의 뿌리에서 서식하는 균의 작용이다. 옛사람들은 논두렁에 대두를 심거나 모내기를 하기 전에 연꽃을 심었다.
대두나 연꽃은 콩과 식물이다. 뿌리에 서식하는 균은 대기로부터 질소를 흡수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 벼는 그 영양분을 찾아 뿌리를 내리고 흡수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다.

'균도 산 생명이고, 나도 목숨이 붙은 생명이다. 생명에 위험한지 여부는 먹어보면 알겠지. 몇 백 년 전 옛날 사람들도 자신의 감각을 믿고 직접 먹어서 확인했음이 틀림없다. 그래, 도전할 수밖에 없어. 게다가 공방 직원은 나 혼자야. 현미경으로 뭐고 제 몸 하나로 구분했을 옛날 사람이 된 셈 치자.'

당분을 이산화탄소와 알코올로 분해하는 '효모', 전분을 포도당으로 분해(당화)하며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해 감칠맛을 내는 '누룩균', 알코올을 초산으로 분해하는 '초산균', 당류를 유산으로 분해하는 '유산균'

천연효모의 발효는 무수히 많고 다양한 균들이 서로 경쟁하고 공생하는 환경에서 작용한다. 자신이 살가는 데 필요한 것은 스스로 확보해야 한다. 다른 균과 싸워 이기기도 해야 한다. 그렇게 환경을 극복하려 하기 때문에 균의 생명력은 강해진다.
그에 비해 순수 배양균은 말하자면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다. 경쟁해야 할 다른 균도 없고, 살기 위해 얻어야 할 영양분은 가만히 있어도 외부에서 주어진다. 아무런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는 만큼 개채로서의 생명력은 약하다.
균의 다양성이 있는지 여부도 천연균과 순수 배양균의 큰 차이점이다.
순수 배양균은 다 똑같은 성질을 가졌으므로 관리가 쉽다.

거미줄곰팡이(rhizopus nigricans)로 양조한 막걸리는 발효산물로 유산균을 만들기 때문에 신맛을 내지만, 입국(누룩곰팡이, Aspergillus oryzae)을 사용한 막걸리는 신맛이 거의 없고 단맛을 내며 저온 유지를 통해 담백한 맛을 더하게 된다. 따라서 최근에는 우리나라 막걸리 제조사들이 누룩곰팡이를 강화한 입국을 주로 쓰는데, 일본에 있어 생산할 때마다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식품첨가물을 쓸 때는 모든 물질명을 표시하도록 의무화되어 있어요. 그런데 예외적으로 첨가물 표시를 생략해도 되는 경우가 세 가지 있거든요. 첫 번째가 '가공보조제'라고 해서 조리 과정에서 사라지는 것들은 표시를 안 해도 돼요."
"두 번째 예외가 '캐리 오버(carry over)'라는 거예요. 원재료에 원래 들어 있는 첨가물은 표시를 안 해도 되거든요. 예를 들어 우리 가게에서 쓰는 밀가루에는 처음부터 증점제라든지 비타민 C가 들어 있는데 그런 건 표시를 안 해도 된다는 말이죠."
그리고 세 번째가 '영양강화제'라는 건데 영양을 강화할 목적으로 넣은 첨가물은 표시를 안 해도 된다고 정해져 있어요. 예를 들면 같은 비타민 C라도 산화방지 목적이면 '산화방지제(비타민C)'라고 기재해야 하지만, 영양강화 목적이면 표시를 안 해도 된다는 뜻이죠."
- T군

일본에 유통되는 밀가루의 약 90%는 수입인데, 수입 밀에는 배편으로 출하 전에 살충제가 뿌려진다. 운송 중에 벌레 발생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살충제는 수확(harvest) 후(post) 뿌려지기 때문에 '포스트 하베스트(post harvest 농약'이라 부른다.

설탕은 효모의 영양 공급원이다. 사람으로 치자면 자양강장제에 행당한다. 효모는 당분이 있으면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재료가 좋고 나쁘고를 따지지 않고 발효를 활성화한다. 따라서 순수 배양해서 발효력이 세진 이스트를 쓰고, 거기에 설탕을 첨가한 후 발효를 활성화하는 발효촉진제를 더한다는 것은 약물을 복용시킨 육상선수에게 핏발을 세우고 전력질주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방식이 상식이 된 이유는 사람들이 '덧셈'이라는 방식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천연효모를 쓰면 발효가 안적적이지 않으니까 강한 발효력을 지닌 이스트를 개발했다. 균을 빌려와서 쓰는 것이다. 그랬는데도 발효력이 부족하다 싶으니 이번에는 설탕으로 영양을 듬뿍 공급했다. 결국에는 발효촉진제까지 쓰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쌀이나 밀은 단맛의 원천(전분)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 잠재능력을 끌어내는 길은 설탕을 '빼는' 방법이다.

주종빵이 만들어지기까지

먼저 누룩균을 채취해야 한다. 누룩균은 전분을 당으로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큰 소쿠리에 찐쌀을 펼친다.
큰 소쿠리를 매번 같은 장소에 두면 그 주위에 누룩균이 서식하기 시작한다.
고택에 서식하는 누룩균이 내려앉아 쌀에 누룩 꽃을 피운다.
채취한 누룩균을 찐쌀에 부리면 누룩균이 점점 늘어나 쌀누룩이 생긴다.
12, 24, 32, 38시간 뒤에 잘 섞어준다.
약 이틀 후에 쌀누룩 완성.
여기서 새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유산균이다.
유산균은 당을 유산으로 바꾸어준다. 그 때문에 전체가 산성을 띠게 되어 다른 균이 침범하기 어려우진다.
유산균은 그 다음에 등장하는 효모가 일하기 쉽도록 전체 환경을 잘 다져주는 역할을 한다.
나무통에 생쌀, 찬밥, 물을 담아두면 그 위로 천연 유산균이 내려와 발효가 일어나고, 마침내 술밥이 만들어진다.
매일 섞어준다. 여름에는 3~5일, 겨울에는 1주일동안.
생쌀과 술밥을 분리한다. 생쌀은 나중에 쓴다.
자, 이제부터가 주종을 섞는 작업이다.
찬밥, 술밥, 쌀누룩 세 가지를 한데 섞는다.
쌀의 전분이 당으로 분해되어 쌀알이 부드럽게 뭉그러진다. 3주를 둔다.
뭉개진 쌀을 거른다. 걸러진 액체를 2~3일 그대로 둔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발효의 주역 효모다. 효모는 당을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거품이 부글부글 올라오면 주종 완성!
빵의 원료는 밀. 다루마리에서는 이 고장에서 수확한 밀을 자가 제분 한다. 반죽은 겉껍질과 배아 부분까지 사용하는 전립분과 배유 부분만 사용하는 소맥분을 섞어서 만든다.
주종과 전립분, 밀가루, 물, 소금, 그리고 쌀을 믹서로 섞어서 반죽한다.
그러면 효모가 반죽에 포함된 당을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한다. 이산화탄소가 밀을 단백질 사이에 갇히면 반죽이 푹신하게 부풀어오른다.(1차 발효)
반죽을 잘라서 틀에 넣어 다시 한 번 발효시킨다.(2차 발효)
그 동안에도 누룩균의 효소는 전분을 당으로 분해하고 그 당에서 만들어진 유산균은 반죽을 발효시킴으로써 쉬지 않고 일을 한다.
이렇게 여러 발효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주종의 특징이다.
여러 균이 힘을 합쳐서 일하면 단맛과 신맛, 깊은 맛을 내게 된다.
가마에서 구우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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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하루 단식


새해를 맞이하여 오랜만에 하루 단식을 했다.
예전엔 2박 3일이나 3박 4일 단식도 종종 했는데, 일상생활을 하면서 단식을 하기에는 하루 단식이 제일 무리가 없다. 이번 단식 이후로 식습관을 좀 바꾸어 보려고 한다.
최근 6개월 정도 아침으로 요구르트를 주로 먹었는데, 아무래도 몸에 별로 맞지 않는듯하다.
어쩌면 그냥 나이를 먹는 과정일지도 모르나, 예전 몸 상태가 더 좋았던 기분이라 유제품 섭취를 줄여보려고 한다.
아무 관계가 없을 것 같았던 어깨결림과 식사의 상관관계에 대해 좀 더 탐구해 봐야겠다.
단식할 때는 오른쪽 등과 어깨가 아주 가뿐했는데, 밥을 먹기 시작하자 다시 결린다.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보니 생긴 통증인 줄로만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나 보다.
단식을 끝낼 때 기름기가 있는 음식이나 조미료가 강한 음식은 좋지 않은데,
이번엔 새우튀김과 카레를 먹었다.
우선 곡물 쿠키로 속을 달래고 먹어서 그런지 몸에 큰 문제는 없었으나 첫 끼는 가볍게 먹어야 좋다.

하루에 두 끼씩 잘 챙겨 먹다가 한 끼만 제대로 못 먹어도 짜증이 난다.
배고프니 뭔가를 먹어야겠다는데만 온 신경이 쓰인다.
단식 전날 저녁부터 단식 다음 날 저녁까지 고작 48시간가량 단식이지만,
단식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끼니를 거르는데 평온하다.
똑같이 굶는 건 데 밥을 먹기로 생각했다가 안 먹으면 짜증이 나고,
아예 안 먹겠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이는 식욕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일어나는 모든 욕심에도 해당한다.
단식은 욕심이 삶을 집어삼키지 않도록 돕는다.
어떤 욕심을 충족시키지 못해도 의연한 태도로 대하게 한다.
가끔 단식하면서 느끼는 제일 좋은 점이다.

단식 전날(D-1)

평소와 별 다름 없는 식단.
저녁엔 술도 한잔 했다.

아침 식사

플래인 요거트
블루베리
견과류

저녁 식사

전기구이 통닭
밥 반 공기
롤케이크 한 조각

음료

사과주 330ml
맥주 600ml

배설

특이사항 없음

활동

산책 40분

단식날(D-day)

아침 한 끼 정도야 종종 굶어 왔으니 괜찮다.
단식하는 날은 주위에 음식이 더 맛있어 보인다.
회사동료들이 바사삭 깨물어 먹는 유과가 왜 이리 맛있어 보이는지.
저녁 시간 동료들이 먹는 치킨 냄새가 코를 자극하지만, 딱히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든다.

배설

소변 색이 약간 짙어진다.

활동

산책 30분

단식 마무리(D+1)

아침에 몸에 기운이 좀 없긴 하지만 전체적인 몸 상태가 좋다.
특히 항상 결리던 오른쪽 등이 확실히 덜 결린다.
평소에 숨이 아랫배까지 깊게 들이쉬어 지지 않았는데,
깊숙이 잘 들이마셔 진다.

저녁 식사

곡물 쿠키 2개
아몬드 15개
새우튀김 2개
커리
볶은김치
밥 한 공기
양배추 샐러드
블루베리

음료

음양탕(뜨거운물+차가운물) 500ml
홍차 200ml

배설

특이사항 없음

활동

산책 30분
플랭크 1분
푸쉬업 30회

일반식(D+2)

단식하지 않았을 때처럼 어깨 결림이 좀 있다.

아침 식사

비빔밥
플레인 요거트
블루베리
바나나 1 개

저녁 식사

해물덮밥 (중화요리)
블루베리

음료

아포가토 (낮)
사과주 330ml
물 200ml

배설

특이사항 없음

활동

산책 30분

일반식(D+3)


배설

저녁때 대변. 모양을 잘 갖춤. 색상 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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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리눅스 기반 배포판. Antergos 설정.


그동안 아치(arch)리눅스 기반의 manjaro를 쭉 써오다가 Antergos로 갈아탔다.
둘 다 아치리눅스기반이라 쓰던 설정을 그대로 써도 된다.
어쩐 일인지 한글 입력이 잘 되지 않아 입력기를 uim에서 dasom으로 바꾸었다.
하드웨어 사양이 좋아져서 DE도 xfce에서 gnome으로 갈아탔다.

다솜 한글 입력기 설치

yaourt -S dasom-git
yaourt -S dasom-gtk-git
yaourt -S dasom-jeongeum-git
yaourt -S dasom-qt-git

.xprofile 설정

IM="dasom"
export GTK_IM_MODULE=$IM
export XMODIFIERS=@im=$IM
export QT_IM_MODULE=$IM
export QT4_IM_MODULE=$IM
export XIM=$IM
dasom-daemon
dasom-indicator
gsettings set org.gnome.settings-daemon.plugins.keyboard active false
gsettings set org.gnome.settings-daemon.plugins.xsettings overrides "{'Gtk/IMModule':<'dasom'>}"


설정 적용 확인

  1. export | grep IM
    declare -x GTK_IM_MODULE="dasom"
    declare -x QT4_IM_MODULE="dasom"
    declare -x QT_IM_MODULE="dasom"
  2. export | grep XMODIFIERS
    declare -x XMODIFIERS="@im=dasom"

Antergos에 설치한 아치리눅스 패키지 목록

ack : 검색
android-apktool : a tool for reengineering Android apk files
android-sdk : 안드로이드 sdk
android-sdk-build-tools : 안드로이드 sdk 빌드 툴
android-sdk-platform-tools : 안드로이드 sdk 플랫폼 툴
android-udev
avidemux-cli-git : 영상 편집
avidemux-core-git : 영상 편집
avidemux-qt4-git : 영상 편집
aws-cli : aws 커맨드라인 클라이언트
chromium : 웹 브라우저
chromium-pepper-flash : 크로미움 플래시 플러그인
dasom-git : 한글 입력기
dasom-gtk-git : 한글 입력기
dasom-jeongeum-git : 한글 입력기
dasom-qt-git : 한글 입력기
docker : 도커
dosfstools : 도스 파일시스템 유틸
epdfview : pdf 뷰어
evince : 문서 뷰어
evolus-pencil-svn : GUI 프로토타이핑 툴
fdupes : 중복파일 제거
firefox : 웹 브라우저
firefox-raismth : 파이어폭스 실버라이트 플러그인
focuswriter : 글쓰기용 도구
gedit : 에디터
genymotion : aos 시뮬레이터
gimp : 이미지 편집기
git : git
hugo : static page generator
marble : 지구본
mariadb : mariadb
meld : diff툴
mercurial : 버전관리도구
mysql-workbench : mysql 관리툴
nano : 에디터
nautilus-share : nautilus 파일 공유
ncdu : 하드 용량 체크
noto-fonts : noto 폰트
numix-frost-themes : numix 테마
numix-icon-theme : numix 테마
numix-icon-theme-square : numix 테마
openssh : ssh
oxygen-icons : oxygen아이콘
pgadmin3 : postgres 관리 툴
pidcat : logcat보기 쉽게.
playonlinux : wine 사용을 쉽게.
poppler-data : pdf 랜더링 라이브러리용 인코딩 데이터
postgis : postgis
postgresql : postgrel
profile-cleaner : 웹브라우저 프로필 사이즈 줄이기
profile-sync-daemon : 브라우저 프로파일 싱크(속도개선)
qps : 프로세스 메니저
qupzilla : 웹브라우저
redis : 메모리기반 key-value 저장소
redshift : 블루라이트 필터
s3cmd : s3 커맨드
sbt : 스칼라 빌드툴
sed : 문자열 처리
steam : 스팀 게임
sublime-text-nightly : 에디터
terminator : 터미널
tilda : 터미널
tomighty : 뽀모도로 타이머
tribler : 토렌트
ttf-baekmuk : 글꼴
ttf-bitstream-vera : 글꼴
ttf-dejavu : 글꼴
ttf-freefont : 글꼴
ttf-google-fonts : 글꼴
ttf-liberation : 글꼴
ttf-nanum : 글꼴
unetbootin : 부팅usb 제작용
unity-editor : 유니티 에디터
unrar : 압축해제
unzip : 압축해제
vi : vi에디터
viewnior : 이미지 뷰어
vim-colorsupport : 빔 색상지원
vips : 이미지 처리 라이브러리
virtualbox-guest-dkms
virtualbox-guest-modules
virtualbox-host-dkms
virtualbox-host-modules
visual-studio-code : 코드 에디터
vlc : 비디오 재생
wine : 와인(윈도우즈용 프로그램 실행)
wine-mono
wine_gecko
winetricks
xnviewmp : 이미지 편집기 및 뷰어

문제 해결

Pacman 오류 (invalid or corrupted package (PGP signature))

archlinux-keyring 패키지를 업데이트 한다.

Anterg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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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에 중점을 둔 리눅스 배포판. NixOS

아치 리눅스를 쓰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부팅이 안 되곤 했다.
업데이트하고 전원을 끈 다음에 일어난 일이다.
어떨 때는 디스플레이가 안 켜지고,
어떨 때는 무선 인터넷이 안 잡힌다.
업데이트하면서 뭔가 문제가 발생한 거다.
그럴 때마다 괜한 데 시간을 보내면 짜증이 나고,
그냥 맘 편히 맥을 쓸까 하는 마음이 든다.
그러나 리눅스는 또 나름 리눅스만의 매력이 있으니 다시 마음을 진정하고 고쳐나간다.
NixOS는 업그레이드 후에 발생하는 이런 문제를 막아줄 획기적인 리눅스 배포판이다.
업그레이드해서 문제가 생기면 rollback으로 되돌리면 된다!
그리고 NixOS 설정파일에서 모든 설정을 관리한다.
/etc/fstab이라든가 /etc/passwd같은 파일을 직접 손댈 필요가 없고(읽기 전용으로 수정 불가), 하나의 파일에서 모든 환경 설정을 관리한다.
환경설정을 담은 설정파일 하나면 여러 대의 머신이 동일한 환경으로 세팅된다.
참 매력적인 배포판이다.
그러나 환경을 마음대로 뜯어고칠 수 없다는 건, 그만큼 제약도 많다는 이야기다.
어디서 바이너리 하나 받아다가 쓰려고 해도 patchelf등을 이용해 패치를 해줘야 한다.
NixOS패키지 매니저에 꽤 많은 패키지가 있지만, 아치나 우분투 패키지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다.
하드웨어를 여러 군데에 동일 세팅으로 배포해야 하는 경우에는 쓸만하겠지만,
계속 패키지를 설치하고 지우고, 환경설정을 바꾸는 데스크톱용으로는 아쉬운 배포판이다.

참고자료

https://nixos.org
https://nixos.org/nixos/manual/
https://nixos.org/nixos/manual/options.html
https://en.wikipedia.org/wiki/NixOS
http://funloop.org/post/2015-08-01-why-i-use-nixos.html
https://nixos.org/wiki/Cheatsheet
https://nixos.org/wiki/Install/remove_softw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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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용으로 산 델 노트북. Dell E7450.


전에 쓰던 아수스 ux31a는 참 가볍고 괜찮은 녀석이지만 램이 4G로 너무 적었다.
서버와 웹 브라우저와 IDE를 올려놓으면 '이건 너무 힘들어!' 라며 가사상태에 빠지곤 했다.
그러면 ALT+F4를 연타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고, 결국 재부팅까지 하는 상황이 종종 생겼다.
덕분에 IDE보다 가벼운 에디터를 주로 사용하게 되긴 했지만, 램 4G는 너무 적다.
그래서 작년 10월에 노트북을 새로 바꿨다.
델의 E7450.

눈독들였던 몇몇 후보

  • 레노버 ThinkPad X1 Carbon
  • HP 엘리트북 840 G2
  •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슬림
  • MSI GS30 Shadow
  • ASUS UX303UB

기왕 바꾸는거 레노버 씽크패드를 한번 써 볼까 했지만, 사양대비 가격이 너무 비쌌다.
아수스는 슬림하지만 견고함이 덜한 느낌이다.
델. 비록 아름답지는 않지만, 꽤 튼튼하고 잘 굴러갔던 예전 기억을 떠오르며 E7450을 골랐다.

-'Dell E7450'

-'Dell E7450'

Dell E7450사양

  • i7-5600U (브로드웰)
  • 16GB RAM
  • 14인치 FHD 해상도
  • 256GB SSD
  • 1.56kg

스카이레이크 CPU가 나왔으니 최신 사양은 아니지만, 개발용으로는 충분하다.
키감은 노트북치고 나름 우수하며, 키와 키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오타가 좀 줄어드는 느낌이다.
빨간 콩을 따라 한 파란 콩은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잘 안 쓰게 된다.

앞으로 5년 정도 건강히 잘 굴러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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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겨울은 추워서 잘 나다니지 않는 편이다.
고로 무언가 정적인 일을 하기 좋은데, 이번 겨울에는 한국사를 공부했다.
국사책을 펼쳐 본 적이 언제였던가?
21세기 들어서는 단 한 번도 없다.
사극을 즐겨보는 편도 아니어서 한국인 답지 않게 국사가 낯설었다.
뉴스나 사설로 역사를 가끔 접하지만, 단편적이라 흐름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이번 겨울에는 한국사의 흐름을 한번 타보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한국사 공부를 시작했으나,
1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소식을 듣고 공부를 좀 더 해보자며 강도를 올렸다.
처음에는 EBS동영상 강의만 듣다가,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기출 문제를 한번 풀어보고 충격받아서, 시험 1주 전부터는 기출문제 풀이와 오답 정리만 하였다.
아래에 한국사 공부에 좋은 자료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의 문제 유형을 정리해본다.

한국사 공부에 좋은 자료


한국사 동영상 강의

ebsi에 좋은 강의가 많다. 전근대와 근현대사를 따로 들었지만, 둘을 모두 다룬 강의도 있다.
최태성의 개정 고급 한국사

한국사 정리 자료 모음

물과 바람처럼 님의 블로그 - 한국사 요약 자료가 모여있다.
한국사의 달인 요약정리본 - 시험 전에 보기 좋다.
위키피디아 한국사 - 토지제도나 경제 정책 등 세부사항을 찾아보기 좋다.

근대사 / 현대사 연표

CLAW 님의 연표 - 한 장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보기 편하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출제 유형

  1. 대부분의 문제는 두 번 꼬여있다.
    예제 문제)
    베델과 양기탁이 창간한 이 신문에 대해 옳은 것은?
    1) 최초로 상업광고를 개재한 신문이다.
    2) 한국 최초의 근대적 신문이다.
    3) 영문판을 발행했다.
    4) 국채보상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5) 시일야방성대곡이 실린 신문이다.
  2. 선택형 문항은 대부분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다.
    아주 가끔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경우도 나오긴 하지만, 대체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위의 예제문제로 보자면 1번은 한성주보, 2번은 한성순보, 3번은 독립신문, 5번은 황성신문에 관한 이야기다.
    그래서 기출문제를 풀고 다른 지문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 알아두면 시험에 도움이 된다.
  3. 근대 이후는 특정 사건의 연도를 잘 알아둬야 한다.
    예를 들자면 민립대학 설립운동(1922)이 신간회(1927) 결성 전인지 후인지 묻는 문제가 출제된다.
역사적 흐름을 잘 숙지하고, 왕과 정책, 정치, 경제, 문화를 두루 공부해야 풀 수 있다.
기출문제 풀이가 확실히 도움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기출문제 풀이'


기원전 8000년 무렵부터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사건이 벌어졌다.
여러 왕조가 흥하고 망했으며,
많은 사람이 태어났고, 또한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 긴 시간 중에 가장 눈부신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독립투사들이다.
우당 이회영을 보면 전 재산을 독립기지 건설에 쏟아 붓고, 인생을 독립운동에 걸었다.
배고픔과 추위를 벗어나고픈 본능보다 부당함에 대한 투쟁을 우선으로 삼다니.
본능을 이겨내고 이성을 따라 산 삶의 표본이 아닐까?
존경스럽다.
나는 약간의 허기짐이나 졸음만 참아도 불쾌하다. 더 따듯하고, 배부르고 편안해지고 싶다.
이것이 본능이다. 생명체로써 본능을 충족시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본능만 좇는다면 그저 한 마리 짐승일 따름이다.
독립투사처럼은 아니라도, 우리 안에 이성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사를 공부하며 인간으로서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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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S게임관점에서 보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작년 12월 31일 밤.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을 보러 오랜만에 극장에 갔다.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문득 요즘 하는 AOS게임인 베인글로리가 생각났다.
내부자들의 전개가 이 게임과 상당히 닮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단순화시키면 AOS장르 게임이 되지 않을까?
이 글은 영화 리뷰라기보다 머릿속에 문득 떠오른 잡생각을 글로 풀어낸 잡소리다.

AOS게임은 A팀과 B팀으로 나누어 상대편 진영을 점령하면 승리하는 게임장르이며,
등장인물로는 영웅과 정글몹, 미니언이 있다.
영웅은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로 정글몹과 미니언을 잡으며 레벨을 올려 적 진영을 점령한다.
미니언은 각 진영에 속한 NPC로 상대 진영을 점령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나간다.
정글몹은 숲 속에서 지내는 NPC로, 평화롭게 지내다가 영웅들에게 희생당한다.
한 게임이 끝나면, 다음 판에는 팀을 다시 짜서 새롭게 시작한다.
전판에 적으로 만났던 상대방과 팀이 되기도 한다.

내부자들 영화를 AOS게임 관점으로 보자.
내부자들에서 주인공들은 두 편으로 갈리며,
각 진영의 우호세력(미니언)들을 활용해서 상대 진영을 공략한다.
승리한 팀은 기뻐하고 패배한 팀은 아쉬워 한다.
이긴팀의 미니언들은 함께 기뻐하지만 돌아오는 건 팍팍한 현실 뿐이다.
미니언의 희생은 승리를 위한 포석이며, 위대하고 값진 일이지만 보상은 없다.
패배한 팀 영웅들은 다음 게임을 준비하지만,
패배한 팀 미니언들에게는 다음이 없다.

내부자들에 나오는 대중들은 AOS게임의 미니언 같다.
대중들은 여유가 없다.
생존을 위해 소속된 곳에서 생업에 종사한다.
먹고 사는 일 말고는 다른 걸 생각할 짬을 내기가 어렵다.
어느 편에서 서서 싸우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저 생존일 뿐이다.
게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니 승리도 실패도 그들의 것이 아니다.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 그랬을 뿐이다.
양심보다 배고픔이 큰 사람은 악당 진영에 스스럼없이 들어가고,
그래도 배고픔보다는 양심이 큰 사람은 배고픔을 좀 더 견딘다.
하지만 그 배고픔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그래서 그들은 대중이 항상 배고프길 원한다.
그래야 무슨 일이든 시키면 하게 될 테니까.

미니언처럼 아무 생각 없이 앞으로 달려나가지 않으려면,
세상을 제대로 보고 생각할 여유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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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드는 분식. 국물 떡볶이 만드는 법.


떡볶이를 1년에 두 세 번 정도 해 먹는다.
자주 하지 않아서인지 맛이 들쑥날쑥하다.
오늘 만든 떡볶이가 꽤 맛있어서 잊지 않으려고 요리법을 적어 둔다.

떡볶이-'떡볶이 레시피'

### 재료
떡 5컵
어묵(얇은 것) 8장
양배추 1/8개
양파 1개
청양고추 1개
깻잎 6장
대파 1개
다진 마늘 2큰술
삶은 달걀 2개
김말이 튀김 10개

### 양념
진간장 2큰술
조청 3큰술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 조청 대신 올리고당이나 설탕을 넣을 경우 양을 줄인다.

떡을 하루 전에 물에 넣어 불려놓는다.
넓고 커다란 웍에 떡을 넣고, 떡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준다.
양념장을 넣고 물에 잘 풀어준다.
뚜껑을 닫고 샌 불로 물을 끓인다.
물이 끓으려면 시간이 걸리므로 재료를 손질해 둔다.
물이 팔팔 끓으면 뚜껑을 열고 어묵, 파 밑부분(하얀색), 양파, 양배추, 청량고추, 다진마늘을 넣는다.
양배추가 익어서 투명해질 때까지 푹 끓인다.
중간중간 잘 섞어준다.
양배추가 익었으면 불을 약하게 줄여준다.
5분가량 저어준다.
국물이 충분히 걸쭉해 졌다면 깻잎과 파 윗부분을 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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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쉽 킬러. 원플러스2 사용기


그동안 넥서스5를 잘 써오다가 이번에 원플러스2로 휴대전화를 바꾸었다.

원플러스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스타트업 네이션즈 서밋 2014에서다.
그날 원플러스 창업자인 피트 라우(Pete Lau)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고객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갑니다.
소통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 고객 만족도가 높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6개월 만에 100만대를 팔고, 창업 1년이 되기 전에 BEP를 달성했습니다.'

신생기업이 화웨이나 샤오미처럼 큰 기업 사이에서 개성 있는 제품으로 1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다니.
멋있었다. 스타트업 다웠다.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써보리라 다짐했다.

마침 스마트폰을 바꾸려고 마음먹었을 때 따끈따끈한 원플러스2 소식을 들었으니 어찌 다른 폰을 선택할까?
바로 결제하려고 했지만, 공홈에서 원플러스 폰을 사기는 쉽지 않다.
초대코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둠의 경로가 존재한다. 이베이나 알리익스프레스가 그것인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원플러스 휴대폰을 팔아서 참 다행이다.
공홈보다 웃돈을 2만원 정도 얹어서 원플러스2를 쉽게 구했다.
배송은 DHL로 일주일 걸렸다.

비닐포장-'원플러스2 (Oneplus 2)'

노란 벽돌-'원플러스2 (Oneplus 2)'

빨간 상자-'원플러스2 (Oneplus 2)'

구성품-'원플러스2 (Oneplus 2)'

비닐 포장을 뜯었더니 노란 벽돌이 나왔다.
테이프로 상자를 칭칭 감아 놓아서 그렇다.
그 안엔 빨간 상자가 들어있다.
패키징이 깔끔하다.

심카드 넣는 곳-'원플러스2 (Oneplus 2)'

USIM을 어떻게 꼽아야 하나 한참 들여다봤는데, 뒤 커버를 완전히 분리하면 사진 부분이 심카드 꼽는 부분이다.
듀얼심이라 여행 다닐 때 편하겠다.

자, 이제 기대했던 원플러스2를 써보자.

폰을 켜고 두 가지 문제를 만났지만,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다.

일단 OTA(Over The Air)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문제 해결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https://www.androidfilehost.com/?fid=24052804347837410 에서 ota다운로드
2. 리커버리 모드로 재부팅 (볼륨 다운 버튼+전원버튼)
3. install update 고르고 power 버튼으로 선택
4. 다운받은 OTA를 설치하고 재부팅
(참조 : http://www.technobuzz.net/oxygenos-2-1-1-ota-update-oneplus-2/)
그 이후로는 OTA 업데이트가 잘 된다.

ADB(Android Debug Bridge)에서 원플러스2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https://xq55.app.box.com/OnePlus2Drivers에서 드라이버를 받아 설치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다운로드가 귀찮은 리눅스나 맥osx유저는 아래 커맨드로 간단히 원플러스2를 장치에 추가해도 된다.
1. ~/.android/adb_usb.ini << 0x2a70 2. adb kill-server 3. adb devices 원플러스2는 플래그쉽 킬러 라는 명성답게 상당히 괜찮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 (http://gadgets.ndtv.com/samsung-galaxy-note-5-2866-vs-oneplus-2-2813-vs-lg-g4-2605-vs-samsung-galaxy-s6-2443)

아쉽게도 고성능 게임을 돌리지 않으므로 넥서스5에서 넘어와도 큰 감동은 없었으나 넥서스5보단 체감성능이 약간 빨라졌다.
물론 원플러스2 카메라 성능도 넥서스5보다 낫다.
가장 크게 와닿는 부분은 지문인식이다.
정말 편하다. 어지간해선 패턴으로 잠금을 풀 일이 없다.
또 한가지 특징은 USB-C형의 단자로만 충전된다.
충전을 위해 젠더를 항상 챙겨다녀야 한다는 귀찮음과,
충전 때마다 매번 앞뒤가 헛갈려서 이리저리 꼽아보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함께 준다.
USB-C형이 보급되면 이런 귀찮음은 사라지리라.
스냅드래곤810은 화룡이라 엄청 뜨겁다고 말들 많은데, 휴대폰으로 3D게임 풀가동 하는건 아니라 크게 못느꼈다. 얼마전 출시되었던 이데아도 깔아서 한달동안 돌려봤는데 다른 휴대폰들에 비해서 크게 뜨겁거나 하지 않았다.
원플러스2에 기본으로 깔린 산소OS(OxygenOS)는 상당히 안정적인 편이다.
계속 전원이 켜진채로 사용하다가 며칠전 두달만에 처음으로 렉 때문에 재부팅을 했다.

원플러스에서 만든 플레그쉽 킬러 원플러스2
만듦새도 탄탄하고 성능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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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덜 춥게! 난방비 줄여주는 단열 뽁뽁이 창문에 잘 붙이기.


얼마 전 날씨가 급격히 추워졌다.
수면 양말을 신어도 발이 시릴 지경이었다.
그리하여 뽁뽁이를 붙이기로 마음먹었다.
뽁뽁이의 기적을 경험한 뒤라면 그 포근함을 쉽사리 잊지 못한다.
난방비를 통신비처럼 LTE 무제한 요금제로 쓴다면 뽁뽁이가 필요 없겠지만,
가스 요금은 정직하니까.
더 추워지기 전에 뽁뽁이를 붙이자.

여러 선구자에 따르면 그냥 물보다는 세제나 베이킹소다 등을 섞으면 잘 안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주방 세제를 잘 섞어서 창문에 정성스레 붙였다.
올겨울을 따듯하게 보내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정성이 부족했던 걸까?
뽁뽁이는 붙은 지 사흘 만에 창문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고작 반나절 만에 창문에서 떨어졌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항상 욕심이 문제다.
한기가 스며들 틈 없도록 빈틈없이 메꾸겠노라 창문이 꽉 차게 뽁뽁이를 붙였더니 실리콘 부분이 덜 붙어서 뽁뽁이가 떨어진 것이다.
떨어진 뽁뽁이를 창문보다 약간 작게 잘라서 붙이면 창문에 딱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한가지 실수는 붙이는 면을 잘못 골랐다는 거다.
요즘 나오는 단열 뽁뽁이는 양면이 다 평평해서 아무 쪽으로나 붙여도 잘 붙을 줄 알았는데,
막상 붙여보니 창문에 착 감기는 면이 있는가 하면, 물기 때문에 겨우 붙어있는 느낌을 주는 면이 있다.
착착 감기는 면으로 붙여준다.

잘못 붙인 예-'단열 뽁뽁이 잘 붙이기'
실리콘까지 덮으면 잘 떨어진다.

잘 붙인 예-'단열 뽁뽁이 잘 붙이기'
약간 모자란 듯싶게 붙이는 게 낫다.


뽁뽁이 잘 붙이는 법


1. 창문 크기보다 약간 작게 뽁뽁이를 자른다.
2. 세제 혹은 베이킹소다를 섞은 물을 분무기에 넣는다. (물 500mL에 세제는 콩알만큼 넣었다.)
3. 창문에 분무기로 물을 충분히 뿌려준다.
4. 뽁뽁이를 창문에 붙여보고 착 감기는 맛이 없으면 반대편으로 돌려서 다시 붙여준다.
5. 부드러운 천으로 뽁뽁이를 쓸어주며 공기를 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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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배기에 알록달록 성. 신트라 페나 국립 왕궁.




성-'페나 성 Parque e Palácio Nacional da Pena'

입구-'페나 성 Parque e Palácio Nacional da Pena'

성 -'페나 성 Parque e Palácio Nacional da Pena'

성 주변 풍경 -'페나 성 Parque e Palácio Nacional da Pena'

백설공주, 신데렐라, 라푼젤, 왕자와 거지, 벌거벗은 임금님 등의 동화에는 으레 멋진 성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포르투갈 신트라 언덕배기의 페나 성도 이런 동화에 등장하기 딱 좋은 그런 성이다.

조각-'페나 성 Parque e Palácio Nacional da Pena'

언덕배기에 있어 그런지, 한 때 즐기던 게임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아이언포지가 생각난다.
아마 웃지 않는 얼굴의 이 조각에서 고집쟁이 드워프가 떠올라서 그런가 보다.
게임 속 아이언포지 광장은 항상 사람들로 가득 찼었는데,
현실의 페나 성 역시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별로 크진 않지만, 사람이 많아서인지 둘러보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무어인의 성-'페나 성 Parque e Palácio Nacional da Pena'

궁전-'페나 성 Parque e Palácio Nacional da Pena'

궁전-'페나 성 Parque e Palácio Nacional da Pena'

페나 성을 보고서 무어인의 성으로 건너가려고 했으나
리스본으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발걸음을 돌렸다.
신트라에서 하루를 묵는다면 아침 일찍 와서 일몰을 보고 내려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페나 성은 1755년 리스본 대지진 때 크게 손상되어서 19세기에 다시 지어졌다는데,
이전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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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 리눅스에 2D/3D 개발 엔진 유니티(Unity) 설치하기


유니티는 윈도우와 맥만을 공식 지원하기 때문에 이번에 노트북을 바꿀 때 고민을 좀 했다.

'뭐 내가 유니티를 쓸 일이 얼마나 있겠어? 그냥 리눅스 머신으로 가자.'

그러나 새 리눅스 머신에 만족스러워할 틈도 없이 유니티를 만질 일이 생겼다.

다행인 점은 얼마전부터 유니티에서 리눅스용 빌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http://blogs.unity3d.com/kr/2015/08/26/unity-comes-to-linux-experimental-build-now-available/

게다가 아치리눅스 aur에 최신 빌드의 유니티 패키지가 올라와 있기까지 하니 설치는 식은 죽 먹기다.

소스에서 설치와 바이너리로 설치하는 두 버전의 패키지가 올라와 있다.

https://aur.archlinux.org/packages/unity-editor/

https://aur.archlinux.org/packages/unity-editor-bin/

자 이제 설치를 해보자.

yaourt -S unity-editor
혹은

yaourt -S unity-editor-bin

설치가 잘 되는듯하다가 다운로드가 자꾸 끊긴다.

스무 번 정도 시도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따로 내려 받았다.

wget installer-url
혹은

curl -LO installer-url

64비트 우분투용 유니티 인스톨러:
http://files.unity3d.com/levi/unity-editor-5.2.2f1+20151018_amd64.deb

그 밖의 64비트 배포판용 유니티 인스톨러:
http://files.unity3d.com/levi/unity-editor-installer-5.2.2f1+20151018.sh

아래 링크를 따라가면 유니티 최신 빌드 정보가 있다.
http://forum.unity3d.com/threads/unity-on-linux-release-notes-and-known-issues.350256/

다운로드가 끝났다면,

yaourt -S unity-editor
설치를 하다가 다운로드에서 실패하길 기다린다.
실패하면 내려받은 인스톨러를 /tmp/yaourt-tmp-username/aur-unity-editor 폴더에 복사하고,
설치 다시시도를 누른다.
그럼 sha256sums으로 제대로 된 파일인지 검사를 하고 설치를 진행한다.

그리고 No space left on device라는 오류 메시지를 만났다.

유니티가 워낙 덩치가 크므로 기본 /tmp 용량으론 터무니없어서 그렇다.

https://www.reddit.com/r/archlinux/comments/2fj10b/no_space_left_on_device를 참조해서 해결책을 찾았다.

sudo systemctl mask tmp.mount && reboot

다행히 그 이후로 설치 과정에 어려운 점은 없었다.

unity-editor

커맨드를 실행하니 유니티창이 뜨고 로그인을 하라고 나온다.

이메일을 입력하려고 하는데 아무리 시도해도 키보드가 먹지 않는 거다.

혹시 지금 쓰는 Gnome3이 문제인가 싶어서 Xfce4에서도 시도해봤는데 여전히 키보드 입력이 되지 않는다.

unity-editor-bin과 unity-editor를 번갈아 설치하며 한참을 고생했다.

https://wiki.archlinux.org/index.php/Unity3D

에도 마땅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열심히 방법을 찾다 보니 미리 고생한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http://forum.unity3d.com/threads/unity-on-arch-manjaro-linux.350315/page-3#post-2271637

http://forum.unity3d.com/threads/unable-to-enter-text-after-clicking-somewhere.352213/

http://forum.unity3d.com/threads/first-start-logon-screen-no-keyboard-input.350396/

http://forum.unity3d.com/threads/cant-sign-in-on-unity-5-2-for-linux.369279/

리눅스를 쓰면 이런 점이 참 좋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고생하다 보면 리눅스 유저들에게 왠지 모를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맥을 쓴다면 그 시간에 커피 한잔 마시면서 여유를 만끽하겠지. OTL

Fluxbox에서 유니티에 로그인이 된다!

그리고 로그인 이후에는 원래 쓰던 DE에서도 잘 돌아간다.

아직 정식 버전이 아니라 그런지 종종 멈추긴 하지만 그래도 꽤 잘 돌아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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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오르는 신트라 헤갈레이라 별장.


별장-'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

호수-'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

산책로-'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

신트라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보호지역으로 볼거리가 많은 도시다.
신트라 역 앞에서 435번 버스를 타면 헤갈레이라 별장 입구에서 내려준다.
헤갈레이라 별장은 신트라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떡갈나무, 소나무, 세쿼이아, 주목 등 나무로 둘러싸인 오솔길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오즈의 마법사 같은 동화에 어울릴 법한 길이다.
이 길을 따라 이리저리 돌다 보면 재미있는 곳이 나온다.

던전 입구-'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

지하로 내려가는 길-'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

지하 통로-'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

지하통로 끝-'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

지하 통로 끝 징검다리 -'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

지하 던전.
계단을 따라 빙글빙글 내려가면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포탈이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곳이다.
다 내려가면 바깥세상으로 통하는 징검다리가 보인다.
마치 게임 속 캐릭터가 되어 모험을 떠나는 듯한 재미가 있다.
다음에 또 신트라에 오게 된다면 며칠 머물며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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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산타 아폴로니아 역 근처 괜찮은 식당. 솔 브라질.


식당-'솔 브라질(Restaurant Sol brazil)'

산타 아폴로니아 역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식당이다.
솔 브라질은 허름하고 별 특색이 없는 곳이라 맛집으로 이름이 나진 않았다.
노천 식당에서 리스본의 분위기를 느끼려면 호시오 광장 근처가 좋을지도 모른다.
포르타스 드 산투 안탕 거리(Rua das Portas de Santo Antão)나 아우구스타(Rua Augusta)거리에 식당이 즐비하니 말이다.
그런 곳의 식당은 깔끔하게 차려입은 종업원이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어서 오세요. 자리 있습니다. 맛있습니다. 가격도 좋아요. 메뉴 한 번 보고 가세요."
고객이 되는 느낌이다.
많은 관광객이 그 거리에서 식사를 즐긴다.

그럼 기차역 앞의 솔 브라질 식당은 어떨까?
기차여행을 하는 여행객이 배를 채우기 위해서 들르거나, 지역 주민이 찾는 곳이다.
이곳에도 옷을 잘 차려입고 인상이 좋은 아저씨가 손님을 맞는다.
"어서 오세요! 편한데 아무 데나 앉아요."
"아저씨 여기 뭐가 맛있어요?"
"음 이건 메뉴엔 없는 건데... 솔 브라질 스테이크 맛있어요!"
믿고 주문한다.

사이드 메뉴-'솔 브라질(Restaurant Sol brazil)'

솔 브라질 스테이크-'솔 브라질(Restaurant Sol brazil)'

샐러드와 밥이 사이드 메뉴로 함께 나온다.
밥을 엄청나게 많이 줘서 이 정도 먹으면 어지간한 거리는 기차 안 타고 걸어가도 되겠다.
그런데 음식이 나오니 왜 이렇게 밥을 많이 주는지 알겠다.
음식이 좀 짜다.
그래도 맛이 괜찮다.
'뭐 음식을 이따구로 했어?'의 짠맛이 아니라,
'이거 맛있는데 간이 좀 쌔네?'의 짠맛이다.
솔 브라질 식당.
친절하고 맛도 괜찮고 양도 푸짐하고 가격도 착하다.
분위기도 나름 흥겹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올 만큼 맛집은 아니지만,
배고플 때 들어가면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 식당이다.

솔 브라질 식당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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