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성남에서 처음타본 인천행 버스. 다시는 타고싶지 않을정도로 차도 막히고, 멀미도 나고 배도 고팠다.



주안에 도착하니, 이미. 이미. 1차는 끝나고, 2차를 갈 기세.



사람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나눠서 2차를 갔다. 나눠서.. 패를 갈라서. 이제는. 이런것이 편하게 되었다.



동동주를 한두동 가볍게 비우고..



일찍 헤어지고.. 난 동네로 왔다.



퓨전식 선술집. 이곳은.. 별로 마음에 드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냥 가볍게 한잔하기에는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소주를 한병 시켰다. 몇테이블 건너에는 가족끼리 왔는지 꼬맹이 하나가 정신산만하게 온 술집을 다 해집고 다닌다.



‘후… 나도 저럴때가 있었지. 나도 참 정신 산만했는데.. 지금도 별 다를껀 없나..’



라는 생각을 하며.. 소주를 한잔 따라 마셨다.



‘음.. 괜찮다. 먹을만 해.’



하지만.. 아무말 없이 두잔 세잔 마시고.. 안주로 시킨 과일셀러드를 한두개 집어먹으니.. 더이상 소주가 목에서 넘어가질 않는다.



시끄러운 술집에서 조용히, 혼자 소주를 먹는것은. 별로 즐겁지 못한일이다.



새로운걸 한번 먹어보자. 그래. 정종이다.



술집에서 정종을 먹어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오뎅탕과. 정종 한병 데워달라고 부탁했다. 소주는 반병가량 남았지만. 넘어가지 않는 술을 억지로 먹긴 싫다.



따뜻한 술과 오뎅탕이 나왔을 쯤에.. 친구가 들어온다. 청승맞게 혼자 소주를 먹고 앉아있냐면서..



차라리 캔맥주를 사들고 공원가서 먹는게 낫지 않았겠냐고 했지만.. 난 요즘 나이가 한살 한살 먹을수록 추위를 타서. 이런날씨에 그건 고문이다.



정종 한두잔을 먹더니. 못먹겠다면서 남은 소주를 따라 마신다.



이런.. 저런.. 인생이야길 하다보니 어느덧 AM3..



날도 추우니까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면서 집에 도착.



토요일.



일어나서 뒹굴뒹굴..



무협지 한권보고,



뒹굴뒹굴..



다운받은 영화 한편보고,



푹 잤다.



일요일.



토익. 죽썼다. 시험볼때는 집중을 해야되는데,



전혀. 집중이 되질 않는다.



몸이 토익시험장에 있다는것 뿐. 마음은 이미 콩밭에서 따온 콩들로 메주를 쑤고 있다.



시험보고 친구랑 오랜만에 만나서, 맛있는 라면에, 주먹밥을 먹고..



집에 들러서 옷가지 몇가지 챙겨서 분당으로 출발했다.



짐을 풀고.



회사에서 쓰는 컴퓨터가 자꾸 말썽이라 깔끔하게 한번 밀어주러 회사를 갔는데..



밤 9시까지 블루스크린만 수차례 보면서 괴성을 지르다가 뛰쳐나왔다.



결국 저녁도 라면.



자취할 만한 방을보러 두군데를 둘러보았는데, 두군데 다 비슷하게 사람 살만한데,



한군데는 비싸고 걷기에는 멀고, 버스타기에는 어정쩡한 거리라 패스.



한군데는 좀 시끄럽지만 역에서 가깝기에, 혼자 살기에는 별 무리가 없을듯 싶어서.



마음에 들었다. 가격도 따져보면 반정도 되는거 같고..



집에오니.. 10시가 넘었네.



샤워하고 맥주한잔 마시고, 이것저것 끄적이다보니 벌써 새벽이네.



이렇게. 주말이 가는가 보다.



나름 행복한 주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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