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참 많이 들어보던 곳입니다.
어무이와 미국 서부 여행을 계획하면서, 요세미티, 옐로스톤, 아치, 그랜드캐년 중에서 한곳을 고르느라 힘들었어요.^^;
그랜드캐년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것은, 비교적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였죠.
우선 로스엔젤레스에서 비행기를 한시간정도 타고 라스베가스의 숙소에서 짐을 풀었습니다.
라스베가스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숙박비가 저렴한 편이더군요.
그 이유는, 바로 '카지노!' 입니다.
카지노를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은 방을 잡아놓고, 들어가지도 않고 밤새도록 게임을 즐기고는,
아침에 간단히 샤워만 하고 체크아웃을 한다고들 하네요.
저는 룰렛을 좋아하는 편이기에 어무이와 함께 카지노로 내려가서 밥값 좀 벌고 칵테일도 한잔 마셨습니다.
다음날 새벽 5시에 그랜드캐년 투어를 예약해두었기에, 일찍 잠이 들었죠.
번화가에서 좀 거리가 있는 호텔이어서 더 일찍 출발을 해야 합니다.
여러 호텔의 투어 참가자들과 합류를 해서 여행사 사무실로 갔습니다.
"자~ 그랜드캐년 서부는 이쪽, 남부는 이쪽에 스세요~"
저희가 선택한 투어는 후버댐을 거쳐, 그랜드캐년 남부를 구경하는 당일치기 투어입니다.
직원들이 줄을 세우고는 투어별로 색이 다른 스티커를 나누어 줬습니다.
유치원생마냥 스티커를 겉옷에 붙이고는 투어 예약을 확인하고, 간단히 아침도 먹고는 투어별로 버스를 나누어 타고 출발을 했죠.
버스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층버스에 쿠션도 좋고, 화장실까지 달린 버스였어요!
우선 좀 가다보니 후버댐에 도착합니다.
유명한 댐이라고 하는데, 별 감흥은 없더라구요.^^;
그러고는 또 한참을 달려서, 배가 등에 붙을 시간쯤에 그랜드캐년 안내센터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에서 그랜드캐년에 관한 아이맥스를 감상하고는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으로 진입하는것이죠.
그것보다 우선 배가 고프기에 밥을 먹었습니다.
투어에 점심이 포함되었기에, 몇가지 메뉴중에서 볶음밥을 골랐는데, 맛이.. 엉망이더군요!
그래도 배가 고파서인지, 거의 다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아이맥스를 보고는 드디어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에 진입했습니다!
'이야~~~~!'
눈보라와 짙은 안개탓에 아무것도 안보입니다.-_-;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날씨가 맑아지는 주문을 외웠더니 두시간만에 눈이 어느정도 그치더군요~!
(제가 게임 삼국지 시대에 태어났다면, 천변 특기를 가진 장수였을꺼에요. 삼국지 게임 완전 좋아하거든요.:D)
감동이었습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절룩 거리던 다리가 다 나았으며,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눈도 뜨게 되었죠.
(비유를 그대로 믿진 않으시겠죠?^^; 그만큼 좋았어요~ 다리는 하프마라톤도 뛰었을 정도로 멀쩡합니다!:D)
하얀 눈과 어우러진 그랜드캐년의 모습은 가히 절경이더군요!
정말 멋졌습니다!!
여행온다고 장만하신 빨간 가죽 자켓을 입으신 어무이 사진을 찍어드렸어요.
<
그리곤 저도 시원하게 눈밭에 누워서 한장 찍었죠. :D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투어에 허용된 시간이 짧았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왔어요.
그리곤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카지노로 향했습니다.
어무이께 룰렛 게임 방법을 하루 전에 설명해 드렸는데, 이제는 아주 잘 하시더군요. 하하.
이렇게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캐년에서 이틀을 알차게 보냈습니다.
다음은 동부로 떠나요~
----
Open english content
by 月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