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쌍리 매실마을 매화 축제
지금은 아주 무더운 여름이라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흐르고 푹푹 찌지만,
올봄에는 날씨가 참 좋았다.
이 글은 올봄에 다녀온 홍쌍리 매실 마을에 대한 이야기다.
작년 봄에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 종주를 하면서 이곳에 언젠가 다시 한 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가 이리 아름다울진대 네 바퀴 짐승은 오르지 못하는 곳은 얼마나 멋들어지겠는가?'
과연 그랬다.
홍쌍리 매실 마을엔 매화가 만발했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백매화들 사이에 홍매화가 군데군데 모습을 비춘다.
천천히 걸으며 매화를 구경하고, 장터에 들러 파전에 매실 막걸리를 한 잔 걸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이 매화는 밥을 먹기 전이나 후나 항상 아름답다.
도시에서 무디게 살아서 그런지 가끔 이렇게 나들이를 다녀오면 자연의 경이로움에 쉬이 감동하게 된다.
홍쌍리 매실 마을.
거리가 멀어서 자주는 못 가겠지만, 오 년이나 십 년에 한 번쯤은 이 마을에 들러 매화길을 거닐고 싶다.
by 月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