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시고렝 맛집. 코타키나발루 타쿠와 이슬람 식당.
해산물을 먹으려고 Api-api street에 있다는 Ocean seafood village를 찾아갔다.
그런데 잘못된 약도를 보고 갔으니, 암만 찾아도 해산물 식당이 보일 리 없다.
배고프고 지친 상태에서 센터 포인트 쇼핑몰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밤 9시가 넘어서 대부분 식당이 모두 문을 닫았다.
‘어쩔 수 없다. 배가 고프니 뭐라도 먹자.’
해산물 식당을 찾으려는 일념으로 Api-api Center를 뺑뺑 돌던 중 스쳐 지났던 로컬 식당에 한번 가보기로 마음을 먹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타쿠와 식당. 배 채울 음식은 뭐든 팝니다.’
메뉴도 다양하고 24시간 영업하는 식당.
‘맛은 어떨지 몰라도 굶주린 영혼을 달랠 순 있겠지.’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미고렝과 나시고렝을 시켰다.
볶음면인 미고렝은 정말 짜고 맛도 없다.
‘이게 뭐야. 면은 퉁퉁 불어가지고.’
말레이시아 음식이 싫어질 지경이다.
그러나 접시에 꾹꾹 눌러 고봉으로 쌓인 나시고렝.
말레이시아 볶음밥.
아저씨가 불을 좀 다룰 줄 아신다.
밥알 하나하나에 불 맛이 배 있다.
이건 정말 숨은 맛집.
우리 동네 차이나타운엔 중국집 많고 많은데,
웍을 이 정도로 잘 쓰는 중국집을 보지 못했다.
심지어 중국에서 여러 번 먹은 차오판도 그냥 괜찮은 볶음밥 정도였지,
이 정도로 불 맛이 잘 밴 밥을 먹어본 기억이 없다.
이 집 아저씨는 웍의 고수다.
분명 중국에 유학 가서 말레이로는 유일하게 십 대 고수 중 한 명이 되었는데, 암수를 당해서 말레이시아로 피신한 게 분명하다.
아무튼, 볶음밥. 나시고렝 정말 맛있었다.
한가지 함정은 24시간 영업이라는 거다.
암만 고수라도 잠은 자야 할 테니 말이다.
키가 좀 작고 머리스타일은 브루스리.
몸은 약간 마르고 웃는 인상의 아저씨.
나시고렝 먹느라 사진은 못 찍었지만, 정말 잘 볶으신다.
면도 한참 볶으셨는데, 면은 꽝이니 먹지 말자.
Restaurant Taqwaa.
어쩜 그날따라 잘 볶아졌는지도 모르지만, 나시고렝 맛집이다.
타쿠와 식당(Restaurant Taqwaa) 주소
Lorong Api-api 1, Api-Api Centre,Kota Kinabalu, 88000
by 月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