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는 연휴라서, 프리즌브레이크 같은 외화 시리즈나 보면서 흘러갈 예정이었는데,
솔로친구들과 함께 전북 변산반도에 있는 모항으로 수련회를 떠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친구들은 극기 수련회답게, 면허 따고 차를 한번도 몰아보지 않은 내가 운전하는 차에 목숨을 맡겼다.
첫날 아침 렌트를 하러 갔는데, 기어가 안 움직여서 물어봤더니.
아저씨가 ‘오토는 원래 브레이크 밟고 움직여야 움직여요.’ 라고 대답해주면서 차키를 다시 돌려받을까 고민 하길래 잽싸게 몰고 나왔다.
젬니를 태우러 갔더니 젬니는 이제 씻고 있어서 방에서 뒹굴 거리다가 태우고..
장 보고 있는 길쌈과 1을 데리러 안양으로 향했다.
그리고.. 젬니와 나는 한시간도 넘게 안양 시티투어를 했다. 이마트를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_-;
결국 도착해서 짐을 싣고, 모두 들뜬 마음으로 출발했으나..
길을 모른다. 길을.. 그런데, 렌트 업체의 사정으로 네비게이션 대여를 못했다.ㅠㅠ
서해안 고속도로 타러 가는데도 한참 걸렸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열심히! 시속 1~10키로 사이로 달렸다. 평택까지 두 시간도 넘게 걸렸다.
[운전중..]
난 태어나서 지금까지 휴게소에 그렇게 사람이 많은 것을 본 적이 없었는데, 밥 먹을 자리도 없어서 넷이 따로따로 떨어져서 먹었다.ㅋ
차가 너무 많아서 휴게소 구경하고 집에 갈까 생각도 해봤었다.ㅋ
[휴게소 구경중..]
다행인 것은 날씨가 좋아서, 운전에 큰 변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하늘]
낙서처럼 막 나있는 길을 따라 결국 숙소에 도착해서, 고기도 궈 먹고,
소주도 간단히 몇 병 마시고 일찍 잤다.
둘째날.
아침에 방에서 TV 보고 뒹굴 거리다가 볼만한 곳을 찾아 나섰다.
이순신 촬영 셋트장이 근처에 있어서 잠시 들렀는데 뭐 특별한 건 없었다.
[이순신 셋트장]
하지만 셋트장 뒷마당엔 꽤 볼만한 바다가 있어서 사진도 몇 장 찍고, 물 수제비도 뜨면서
자연과 함께 잘 놀았다.
[바다]
점점 추워져서 그냥 숙소로 돌아갈까 하다가, 근처에 등대 비슷한 게 있어서 잠시 구경하고 돌아가기로 했는데,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길이라, 한참 걸어가서 사진 몇 장 찍고 왔다.
[등대가는길]
숙소에 들어와서 몸 좀 녹이고 뒹굴 거리다 보니, 벌써 해가 다 졌다.
숙소 뒷바다에 가서 사진 한 장 찍어줬는데, 역시 길쌈이 찍은 거라 흔들렸다.ㅋ
[숙소 뒷바다]
이렇게 솔로부대 극기수련회의 마지막날을 지내고 있는데..
느닷없이 황의 전화가 왔다. 그리고 염장신의 가호를 받으며 300키로를 세 시간만에 도착해서 솔로들의 염장을 질러줬다.
뭐 그래도 여럿이 노니까 더 시끌벅적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 났다.
[크리스마스 파티]
케익 칼을 들고 커플 사이를 갈라 놓으려고 했는데 칼 따위로는 갈라 놓을 수 없다고 꼭 붙어있었다.OTL
나름 분위기 있게 와인도 사왔는데, 애들이 와인을 싫어해서 내가 거의 다 마셨다.
케익도 한두쪽 빼고 내가 다 먹고..
너무 과식했다.ㅋ
[파티 음식?ㅋㅋ]
아무튼~!
변산 반도에서 크리스마스 맞이 솔로부대 극기수련회를 무사히 마치고..
살아서 돌아왔다!^^
메리 크리스마스였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