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집어온 책. 조지 오웰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

작년 3월.
북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길고 긴 시간동안 앉아있느라 좀이 쑤셨죠.
그때 영화를 찾아보니 조지오웰의 1984가 있더군요.
흔들리는 비행기 안에서 보기 딱 좋은 영화였습니다.
실감이 났거든요.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은 어릴적 읽었겠지만...
잘 기억 나진 않습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리곤, 반 정도 읽었습니다.
책의 1/3은 저에게 정말 지루하고 재미가 없더군요.
그럼에도 나머지 부분은 모두 재미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하는 책입니다.
몇몇 부분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매력이 있거든요.
by 月風

조지 오웰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

에릭 아서 블레어.
그는 20대 후반에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을 쓰며 첫 책을 출간합니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이라는 책인데요.
'나는 왜 쓰는가'에도 일부가 포함되어 있어서, 참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그는 '나는 왜 쓰는가?'라는 물음에 답합니다.
글을 쓰는 동기는 4가지가 있다고 말이에요.

  • 순전한 이기심 - 똑똑해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고싶은, 사후에 기억이 되고싶은, 어린시절 자신을 푸대접한 어른들에게 앙갚음을 하고 싶은 등등의 욕구를 말한다. 이게 동기가 아닌척, 그것도 강력한 동기가 아닌 척하는건 허위다.
  • 미학적 열정 - 외부 세계의 아름다움에 대한, 또는 낱말과 그것의 적절한 배열이 갖는 묘미에 대한 인식을 말한다.
  • 역사적 충동 -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실을 알아내고, 그것을 후세를 위해 보존해두려는 욕구를 말한다.
  • 정치적 목적 - 세상을 특정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어떤 사회를 지향하며 분투해야 하는지에 대한 남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욕구를 말한다. 다시 말하지만, 어떤 책이든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 태도인 것이다.

나는 내가 글을 쓰는 동기들 중에 어떤 게 가장 강한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게 가장 따를 만한 것인지는 안다. 내 작업들을 돌이켜보건대 내가 맥없는 책들을 쓰고, 현란한 구절이나 의미 없는 문장이나 장식적인 형용사나 허튼소리에 현혹되었을 때는 어김없이 '정치적' 목적이 결여되어 있던 때였다. - 조지 오웰 (George Orwell)

조지 오웰이 이야기 하는 글쓰는 동기에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저는 동기가 어떻든 살아있는 글을 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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