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파는 개 - 셀축 쉬린제 마을 (Sirince Selcuk Turkey)
와인 사세요~- 셀축 쉬린제 마을

빨간 지붕 - 셀축 쉬린제 마을 (Sirince Selcuk Turkey)
빨간 지붕 - 셀축 쉬린제 마을

와인 가게 - 셀축 쉬린제 마을 (Sirince Selcuk Turkey)
무스타파 아저씨 와인 가게 - 셀축 쉬린제 마을

지붕 위의 고양이 - 셀축 쉬린제 마을 (Sirince Selcuk Turkey)
와인 한모금 주면 안잡아 먹지 - 셀축 쉬린제 마을

올리브 나무 - 셀축 쉬린제 마을 (Sirince Selcuk Turkey)
올리브 나무 - 셀축 쉬린제 마을

'어디 갈 만한 곳이 있나~?'
에페스는 다녀왔고, 어딜 갈까 고민하다 쉬린제 마을을 알게 되었습니다.
와인이 유명하다는 말에, 여행 다니며 한잔씩 마실 와인을 한 병 구입할 목적으로 떠난 곳이죠.

빨간 지붕이 눈에 띄는 작은 마을인 쉬린제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보통 손에 와인이나 올리브 기름을 한병씩 사서 내려가죠.
그래서 그런지 단지 구경꾼으로 돌아다니기엔 왠지 불편했어요.
상인들은 물건을 사갈 '손님'만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어 보였거든요.

'빨리 술이나 한 병 사서 내려가야겠다.'
몇 곳에서 시음을 해보니, 맛이 괜찮은 곳이 두 곳 있었습니다.
무스타파 아저씨의 와인가게와, 그 골목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있는 집이었죠.
두 집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무스타파 아저씨 가게에서 한 병 구입했습니다.
맛도 괜찮았고, 들고 다니기 편하게 1.5리터 페트병으로 구입이 가능했던 게 큰 이유였어요.

목적을 달성했으니, 시끌벅적한 작은 마을 쉬린제에서 빠져나올 시간입니다.
언덕을 따라 쉬린제에서 셀축으로 가는 길엔 올리브 나무가 산을 덮고 있어요.
올리브 나무를 이곳에서 처음 보았네요.
멀리서 보면 꼭 자고 일어났을 때의 부스스한 머리 모양 같아요.
올리브 나무 길이 끝나면, 철조망이 쳐진 집인지 농장인지 모를 곳들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터키에서 만날 개들을 다 만나고 왔죠.
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걸어 볼만한 길이에요.
오랜만에 길가에 걸어가는 외국인을 보았는지 개들이 자꾸 말을 거는데
알아들을 수 없기에 그저 웃음만 지어 보였습니다.
적극적인 한 녀석은 이빨로 스킨쉽을 시도하다가, 저의 풀스윙 포도주 맞을뻔했죠.
"이런 강아지가!"
3분간 이를 드러내고 침을 흘리며 쫓아오길래 한마디로 쫓아 버렸습니다.
"야! 보신탕 거리 구하러 온 거 아니니까 한번만 봐줘.ㅠ_ㅠ"

이제 조금만 더 걸으면 셀축입니다.
'아까 그 개한테 물렸으면 보험은 되는 건가?'
'침을 흘리는게 광견병 걸린 것 같았어..'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데 저 멀리 서 터키 친구가 부릅니다.
"어이 이봐 여기 와서 한잔 하고 가."
미친개의 시련이 가니, 술의 낙이 오는군요.
나무 기둥에 기대어 둘이서 올리브와 귤을 안주삼아 와인을 마시고 있는 자리에 비닐 봉투를 깔고 앉습니다.
그냥 바닥에 앉으려고 했는데, 한 친구가 자기가 앉아있던 봉투를 건네주더라고요.
괜찮다고 다시 건네주니 치질 퍼포먼스를 리얼하게 해주면서,
타지에서 치질 걸리지 말고 따뜻하게 비닐 봉투에 앉으랍니다.
말은 안 통하지만, 술 마시고 노는덴 역시 별 말이 필요 없군요.
집에서 만들어온, 올리브 절임이 짜지 않고 술 안주로 딱 입니다.
지금껏 먹어본 올리브 절임 중에 최고의 맛이었죠.
쉬린제에서 와인을 샀다고 하니, 와인은 dogancilar였나 위쪽의 어디가 맛있다고 말해 주더군요.
(술김에 들어서 그 마을 이름이 잘 기억 나진 않습니다. D로 시작을 했는데.^^;)

목적지는 쉬린제 마을 이었지만,
올리브 나무.
귤나무.
개 때.
그리고 낮술이 거나 하게 취해 비틀 대며 걸어온 거리가 더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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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모스크 - 셀축 이사베이 모스크 (Isabey Mosque Selcuk Turkey)
구름과 모스크 - 셀축 이사베이 모스크

파란 하늘 - 셀축 이사베이 모스크 (Isabey Mosque Selcuk Turkey)
파란 하늘 - 셀축 이사베이 모스크

모스크 내부 - 셀축 이사베이 모스크 (Isabey Mosque Selcuk Turkey)
모스크 내부 - 셀축 이사베이 모스크

앉아 있기 좋은 계단 - 셀축 이사베이 모스크 (Isabey Mosque Selcuk Turkey)
앉아 있기 좋은 계단 - 셀축 이사베이 모스크

이사베이 모스크는 셀축 번화가 근처를 돌아다니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입니다.
햇살이 따스하게 비칠 때, 계단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맑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
행복함이 몰려와 셀축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스크를 구경 왔던 다른 관광객들도 소란스럽지 않았기에,
조용히 앉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광합성을 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햇살이 워낙 좋은 날이라,
그동안 햇빛을 보지 못해 약을 달라고 깜빡거리는 손목시계도 금새 정신을 차리더군요.
햇빛이 구름에 가려 어두워졌다 밝아졌다 하는 모습이,
마치 음악에 맞추어 움직이는 듯 합니다.
MP3 플레이어의 전원을 끄고 이어폰을 집어 넣으니,
까마귀와 참새가 재잘거리는 소리가 또 한곡의 음악이 되네요.

이사베이 모스크는 여행자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 주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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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고양이들 - 셀축 (Selcuk Turkey)
거리의 고양이들 - 셀축

풀 뜯는 당나귀 - 셀축 (Selcuk Turkey)
풀 뜯는 당나귀 - 셀축

하나 남은 아르테미스 신전 기둥 - 셀축 (Selcuk Turkey)
하나 남은 아르테미스 신전 기둥 - 셀축

건국 기념일 화환 - 셀축 (Selcuk Turkey)
건국 기념일 화환 - 셀축

파묵칼레에서 만났던 그들 - 셀축 (Selcuk Turkey)
파묵칼레에서 만났던 그들 - 셀축

유명한 곳이라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빌 것이라 예상했던 셀축은,
우려했던 것보다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거기에 주요 볼거리들이 걸어서 볼 수 있는 작은 곳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어요.

'에페스 유적이 있는 셀축에서 에페스 맥주를 마시겠어!'
목적했던 대로 에페스가 있는 셀축에서 에페스를 엄청 마셨죠.
혼자 마셨다면 한 두 캔으로 그쳤겠지만,
파묵칼레에서 술멤버를 에페스 구경 중 다시 만났거든요.
저는 반대편 출구에서 들어왔기에 인사를 하고 따로 유적을 돌아보고는,
저녁 때 에페스 유적 출구에서 만나 아르테미스 궁전 터를 구경하고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배가 고파서 한마디 말도 없이 저녁을 해치운 우리는 그제서야 한 두 마디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파묵칼레에서 처럼 늦게 까지 놀진 않았지만,
맥주에 와인에 엄청 마시고는 작별 인사를 했죠.
셀축 이후의 일정은 서로 달라서, 터키에서 다시 만나긴 힘들었거든요.

혼자 하는 여행이지만,
이따금 이렇게 죽이 맞는 사람들과 먹고 마시는 일도
여행에 더욱 활기를 불어 넣습니다.
셀축에 오래 머물진 않았지만,
이곳을 여행하며 만났던 좋은 사람들 덕에 기억에 오래 새겨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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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샐러드 - 셀축 음식점 (Restaurant Selcuk Turkey)
3가지 샐러드 - 셀축 음식점

피데 - 셀축 음식점 (Restaurant Selcuk Turkey)
피데 - 셀축 음식점

시시 케밥 - 셀축 음식점 (Restaurant Selcuk Turkey)
시시 케밥 - 셀축 음식점

시시 케밥집 - 셀축 음식점 (Restaurant Selcuk Turkey)
시시 케밥집 - 셀축 음식점

셀축에서 가장 눈에 많이 뛰었던 음식은 두 가지 입니다.
피데와 시시케밥.
피데는 간단히 점심으로 먹기 좋았어요.
물론 다른 음식점들도 많았지만,
유달리 시시케밥이 눈에 들어 온건 제가 꼬치 요리를 좋아해서겠죠.^^;
시시케밥을 처음 먹었던 곳은 밥 약관과 시시 케밥을 같이 내오는 집이었어요.
배가 엄청 고파서 케밥이 나오기도 전에 샐러드와 빵 한바구니를 비워 버렸습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맛도 괜찮은 곳이었어요.
'냄새가 맛있게 나는데?'
다음날 거리를 배회하다 발견한 시시케밥집.
사진에 있는 포장마차처럼 보이는 곳인데요.
즉석에서 구워주어서 더욱 맛있게 느껴 졌는진 모르겠지만,
이곳 시시 케밥은 가격대비 정말 최고였어요.
낯술을 많이 마셔서 몽롱한 상태로 먹었지만,
맛이 끝내 주더라고요!
다음에 또 셀축에 가게 된다면 제정신으로 천천히 음미하며 먹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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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스 가는길 - 셀축 에페스 유적 (EFES Selcuk Turkey)
에페스 가는길 - 셀축 에페스 유적

머리는 어디로 - 셀축 에페스 유적 (EFES Selcuk Turkey)
머리는 어디로 - 셀축 에페스 유적

폐허 - 셀축 에페스 유적 (EFES Selcuk Turkey)
폐허 - 셀축 에페스 유적

원형 극장 - 셀축 에페스 유적 (EFES Selcuk Turkey)
원형 극장 - 셀축 에페스 유적

원형 극장에서 셀카 - 셀축 에페스 유적 (EFES Selcuk Turkey)
원형 극장에서 셀카 - 셀축 에페스 유적

파묵칼레에서 만난 여행자의
'터키에서 셀축을 가지 않는다면, 팥 없는 붕어빵을 먹는 셈.'
이라는 조언의 영향을 받아 셀축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 유적의 이름 때문 이었습니다.
'에페스가 있는 셀축에서 에페스를 마시면 왠지 끝내주는 맛이겠는데?!'
란 생각 때문이었죠.

첫날은 밤차를 타고와서 피곤한지라 일찍 자고,
다음날 에페스 유적에 갔습니다.
워낙 유명한 유적이라 그런지,
폭우가 내렸음에도 사람들이 많더군요.

고고학이나 역사에 흥미가 없는 편이라,
잘 보전된 유적을 보아도 특별한 감동을 느끼진 못햇지만,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원형 극장인데요.
북쪽 출입구로 들어가서 작은 원형 극장부터 보았는데,
무대를 지나 갈 때 왠지 두근거리더라고요.
아마 이곳 소극장에서 명성을 꽤나 얻으면,
큰 무대에서 공연 할 수 있게 되었겠죠?
'물론 연습은 충분이 했겠지만, 무대에 오르기 직전의 긴장은 어쩔 수 없었을 꺼야.'
객석이 얼마 없는 소 극장이지만,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겐 희망의 무대였을 수도 있었을 거에요.
큰 원형 극장은 정말 웅장했습니다.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은 이따금씩 관중으로 이곳에 와서, 다음에 저 무대에 오를 각오를 다지고 갔겠지.'
극장에 앉아있으니 과거의 환호와 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이곳 에페스는 비록 유적이 되어버린 곳이지만,
옛 사람들의 기대와 설렘은 이곳에 지금까지 머물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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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 셀축 누르 펜션 (Nur pension Selcuk Turkey)
아침 식사 - 셀축 누르 펜션

"저 혹시 누르 펜션이 어딘가요?"
셀축에 내려, 버스 터미널 앞을 서성이는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어? 그거 우리 펜션인데?"
운이 좋았죠.
덕분에 차를 얻어타고, 누르 펜션까지 갔습니다.
직원들이 친절하고, 방도 깨끗한 펜션이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셀축 번화가와는 좀 떨어져 있어서 한적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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