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 아름다운 섬. 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 백패킹은 좋지 않다.


작년 추석 연휴에 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으로 백패킹을 왔었다.
이런 아름다운 곳을 가까이서 발견했다는 게 참으로 기뻤다.
그 좋은 기억을 되살려 볼 마음에 다시 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으로 백패킹을 왔다.

해변-'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 백패킹'

캠핑-'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 백패킹'

시원한 바다.
넓은 모래사장.
날씨까지 화창하다.
‘참 잘 왔다.’

조개 국수-'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 백패킹'

끼니 때마다 갯벌에서 캔 조개를 넣은 국수로 배를 채우지만,
식사가 조금 부실하면 어떤가?
이런 좋은 곳에 왔는데.

석양-'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 백패킹'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서해의 모습에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인다.
‘참 잘 왔다.’

모닥불-'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 백패킹''

어둠이 짙게 깔리고,
모닥불이 활활 타오르며 춤춘다.
술 한잔과 이 열기에 취해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참 잘 왔다.’
장작이 모두 타 버리고 어둠이 찾아왔다.
아무것도 보이진 않지만,
바람과 파도가 어울리며 자연의 소리를 들려준다.
나는 바다에 와 있구나.
밤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보고 텐트로 돌아왔다.
이런 고요함이 캠핑의 맛이 아닐까?
참 좋은 하루였다.
나무랄 데 없이 좋았다.
막 잠이 들려던 참에 귀를 어지럽히는 전자음이 들려오기 전까지는.
노래방 기계다.
온 해변에 취객의 술 취한 노랫소리가 커다랗게 뿌려진다.
저러다 말겠지. 조금만 참아볼까 했는데.
밤 열 시가 안 돼서부터 들려온 노랫소리가 자정이 넘어도 그치질 않는다.
결국, 민원을 넣었다.
방음 시설이 전혀 되지 않은 곳에 노래방 기계를 설치할 수 있는 것인가요?
노래방 기계가 계속 시끄럽게 온 바다에 소음을 뿌립니다. 고성방가 해결해주세요.
그렇지 않아도 민원이 들어와서 경찰이 출동했다고 한다.
옆 텐트에서도 민원 전화 소리가 들린다.
그로부터 삼십 분이 넘어서야 잠시 노랫소리가 줄어들더니,
새벽 한 시부터 다시 시끄럽게 노래가 울려 퍼진다.
정말 괴롭다.
덕적도 진리 도우 선착장 앞 선창 마트의 터무니 없는 바가지와,
서포리 해수욕장의 노래방 기계.
이 두 가지 때문에 덕적도가 싫어졌다.
‘덕적도가 정말 좋고, 특히 서포리 해수욕장이 좋다.’
섬 여행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권했었는데,
이젠 못 권하겠다.
나조차 다시 찾고 싶지 않은 곳을 누구에게 권할까?
덕적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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