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특색 있는 해변.
사곶 해변
백사장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모래가 단단하여 해변을 걸을 때 발이 푹푹 빠지는 일이 없어요.
해변 한쪽에는 조개 무리가 입을 쫙 벌리고 있는데,
갈매기 떼가 조개를 신 나게 먹어치웁니다.
하늬 해변
사람 냄새가 나는 해변입니다.
백령도 어민들이 해초며, 어패류를 잡아 올리는 곳이지요.
참 정감 어린 곳인데, 해안 방어 시설을 넓게 펼쳐 놓아서 삭막한 느낌이 듭니다.
해변과 육지 사이에는 두껍고 넓은 벽을 쳤고, 철조망으로 담 위를 둘렀어요.
통일되어 저 흉물스러운 구조물을 치운다면, 멋진 해수욕장이 될 것 같습니다.
그때 다시 와보고 싶네요.
콩돌해안
매끄럽고 동글동글한 돌이 특징인 콩돌 해안입니다.
파도에 돌멩이가 휩쓸려 내는 소리가 멋진 해안이지요.
백령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해안입니다.
쏴아~~ 쏴르르르.
소리가 참 좋습니다.
최남선 시인의 '海에게서 少年에게'가 떠오르는 해변이에요.
처얼~썩, 처얼~썩, 척 쏴~아...
때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때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처얼~썩, 처얼~썩, 척, 튜르릉, 콱.
<海에게서 少年에게 中 - 최남선>
by 月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