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신도시에서 열린 인천음악불꽃축제.
여의도 불꽃 축제를 몇 번 구경하곤 최근 몇 년은 불꽃놀이 구경을 가지 않았습니다.
불꽃놀이 보자고 인산인해에 휩쓸려 다니긴 싫었거든요.
이번엔 집에서 멀지 않은 송도 신도시에서 인천음악불꽃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람도 별로 안 올 거 같고, 거리도 부담 없으니 여유롭게 즐기다 오리라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데 이게 웬걸.
송도행 지하철에 사람이 미어터지도록 많습니다.
다들 불꽃놀이 소식을 어디서 들었는지 여의도 불꽃 축제 가는 길 만큼이나 사람이 많았어요.
'그래. 기왕 왔으니 불꽃놀이 구경이나 신 나게 하고 가자!'
행사장에서 멀찌감치 자리를 잡았습니다.
불꽃은 하늘에 쏘는 건데 굳이 바로 앞에서 볼 필요는 없으니까요.
한 발. 두 발.
불꽃이 하늘로 쏘아집니다.
'이야~ 이제 시작이구나~'
또 한 발.
한 발.
'피융~ 핑핑핑핑~ 피융~'
밥 못먹은 당나귀의 한숨처럼 힘 빠진 불꽃 소리가 납니다.
'언제 제대로 시작하는 거지?'
'피융~ 핑핑핑~ 펑~ 펑~ 펑~ 펑퍼러펑~!'
'아, 이제 제대로 시작 하나 보다.'
근데!!
그게 마지막 불꽃이었습니다.
인천음악불꽃축제는 뭔가 제대로 된 한방이 없어 아쉬운 불꽃 축제였네요.
그래도 멀리서 돗자리 깔고 앉아 조용히 맥주 한잔 하면서 보니 기분은 썩 괜찮았습니다. :D
by 月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