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근교의 작은 아마존. 슈프레발트.
도심에서 벗어나 시골 마을 부르크(Burg)에 다녀왔습니다.
베를린에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 반 정도면 도착하는 곳이지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비스마르크 타워에 잠시 올라가 보았습니다.
탁 트인 전망에서 녹색 물결이 시야로 흘러듭니다.
나무가 참 많은 동네에요.
슈프레발트는 슈프레(Spree)강의 숲(wald)으로, 강을 따라 숲이 울창하지요.
우선 첫날은 짐을 풀고 미로 정원에서 좀 헤맸습니다.
작은 정원에 인생이 담겨있어요.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될 곳에 발을 들이곤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말이지요.
들판엔 건초더미가 동그랗게 말려있습니다.
소가 이 건초를 먹고, 우리는 소를 먹어요.
이 들판 뒤쪽엔 넓게 옥수수밭이 펼쳐져 있는데, 그 또한 소의 식량이랍니다.
소 한 마리를 키우기 위해서 들어가는 식량이 어마어마하지요.
우리가 채식을 주로 한다면, 식량난에 크게 도움됩니다.
자전거를 타고 숲길을 달리는 재미가 쏠쏠해요.
나뭇잎이 바람에 부딪혀 멋진 곡을 연주합니다.
작은 카누를 빌려 강을 누비는 것도 좋아요.
강을 사이에 두고 울창하게 자란 나무를 보니 작은 아마존이란 말이 실감 납니다.
귀여운 동물도 한 녀석 만났어요. :D
코를 벌름거리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절 쳐다보다가, 유유히 헤엄쳐 가더군요.
슈프레발트.
이곳에서 대자연이 빚은 예술품을 엿보았습니다.
by 月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