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메탈 한바탕. 코크 버닝 오크 페스티벌.
한 친구가 묻습니다.
“메탈 좋아해?”
뭘 알아야 좋든 싫든 하죠.
“메탈이라... 내가 아는 메탈 밴드는 메탈리카밖에 없는데?”
“메탈리카? 그건 팝 밴드고.”
잠시 침묵하더니 말을 잇습니다.
“진정한 메탈을 느끼고 싶은가?”
코크에서 열리는 메탈 잔치. 버닝 오크 페스티벌을 구경 갔어요.
왠지 가죽 재킷도 가죽 바지를 입어야 할 듯하고,
쇠사슬이나 낫 같은 소품도 좀 들어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냥 갔습니다.
잔치가 열리는 An Cruiscin Lan은 코크의 메탈 펍이에요.
꼭 잔치 기간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메탈 공연을 하는 곳이죠.
평범한 쇠창살 문을 통해 들어가면,
열기로 가득한 펍 내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늑한 분위기의 조명이 인상적이더군요.
이날의 메인 밴드는 로팅 크러스트(Rotting Christ)라는 그리스 밴드입니다.
팔팔 올림픽이 열리기도 전부터 활동을 시작한 노장 블랙 메탈 밴드에요.
그래서인지 이곳을 찾은 형님 누님 팬들이 꽤 많이 보였어요.
로팅 크러스트의 강렬한 사운드를 들으니,
“헤비메탈이 날 살렸어.”
라던 친구의 말이 이해가 가네요.
소리에 에너지가 가득합니다.
전 메탈을 즐겨듣지 않지만, 전혀 낯설지 않더라고요.
한때 락 음악을 즐겨 듣기도 했고,
한국의 사물놀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에너지도 맛보았으니까요.
이런 신 나는 공연에 머리가 짧은 상태에서 온 게 좀 아쉽습니다.
헤드뱅잉 해도 고개만 까딱까딱 거리니까요.
다음에 이런 공연을 또 오게 되면 상모라도 하나 구해와야겠어요. 하하.
버닝 오크 메탈 페스티벌
by 月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