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강화 마니산의 참성단에 올랐습니다. 강화의 마니산은 꼭 참성단이 아니더라도 경치가 참 빼어난 곳이에요.
강화 마니산 참성단
마리산, 두악산이라고도 불리는 마니산은,
우리나라에서 기(氣)가 가장 풍부한 산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이 년 전에 마니산 정상에 올랐던 적이 있었어요.
그땐 참성단 출입이 통제되어 있어서, 옆의 헬기장만 다녀왔었죠.
원래 참성단은 새해와 개천절에만 개방하는데,
운이 좋게도(?) 이번에 갔을 때는 참성단을 특별 개방해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이후로 처음이에요. 십 년도 더 지난 일이네요.
평소에 산을 즐겨 타지 않는다면,
마니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 결코 가벼운 산책은 아닙니다.
힘들어요. 비까지 엄청 내려서, 전에 왔을 때 보다 배는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함께 오른 친구들도 지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자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마니산 등산길은 즐겁습니다. 마니산 참성단에서 내려다본 강화!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참성단에 도착하고 오 분 정도 지나니, 하얀 안개만 보일 뿐이더군요. 안개의 바다로 둘러싸인 참성단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참성단 전체 사진을 미처 못 찍었는데, 강화 역사박물관에 전시된 모형과 정말 똑같이 생겼어요. 박물관에 가보니, 나무까지 사실적으로 잘 만들어 놨더라고요.^^ 마니산 참성단에 도착해서 숨을 돌리던 중, 곤충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날다 지친 호박벌은 제 팔에 앉아서 한참을 쉬어 갔고, 하늘소도 만났어요. 비록 비를 쫄딱 맞으며 마니산을 오르느라 힘은 좀 들었지만.. 내려오는 길에 다리가 풀렸지만.. 비 내리는 마니산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by 月風
by 月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