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 다합(Dahab)
해변 - 다합

뮤지션 - 다합(Dahab)
뮤지션 - 다합

다합 생활 - 다합(Dahab)
다합 생활 - 다합

저녁의 해변 - 다합(Dahab)
저녁의 해변 - 다합

스스로 생각하기에 저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적응력입니다.
학교에 다닐 땐 학생으로 적응하고,
직장 생활을 할 땐 영락없는 회사원으로,
요즘처럼 여행을 할 땐 여행자 포스도 풍깁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그 적응력이 형편없어 지는 기분이 듭니다.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여행을 하다 한국 사람을 만나도 딱히 살갑게 다가가는 편이 아닙니다.
어차피 친해질 사람이면, 일부러 찾지 않아도 친해지거든요.
다합에 도착 했을 때, 중동을 여행하며 친하게 지냈던 분들을 모두 만났죠.
터키,시리아,요르단을 거쳐 오며 만났던 분들을 말이에요.
물론 루트가 비슷해서 한번 쯤은 또 마주칠 수 있을 꺼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모두 모여 있을줄은 몰랐거든요.
매일 얼굴 보고 지내다가 하나 둘 씩 떠나갔죠.
다시 원래대로 혼자인 생활을 즐기면 되는데,
다합에서는 왜 인지 쉽게 적응이 되지 않더군요.
전에 터키 올림포스에서도 혼자였지만,
그곳에선 전혀 외톨이 기분이 들지 않았거든요.
다합에서 지내는 동안 여럿이 보내는 시간에 길들여 졌나봐요.
한국에 있을 때도 혼자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기분이 꿀꿀 하거나, 별일 없어도 술 한잔 생각날 때 만날 친구들이 가까이 있었죠.
마침 한동안 이집트에 인터넷도 끊겨서 메신져도 못하게 되니,
정말 혼자인 기분을 느꼈습니다.
이곳 다합에선,
다양한 사람들과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극도의 외로움도 느껴 보았고,
자신과의 대화도 많이 했네요.
다합.
처음 도착했을 땐 기대보다 못한 곳이라 느꼈는데,
막상 떠날 땐, 참 고마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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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 닭 - 다합에서의 구정 (New Years Day Dahab)
찜 닭 - 다합에서의 구정

동그랑땡 - 다합에서의 구정 (New Years Day Dahab)
동그랑땡 - 다합에서의 구정

이집트가 한참 민주화 항쟁으로 떠들석할 때에도, 이곳 다합은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구정을 맞추어 한국인 여행자들과 간단하게 명절음식도 해 먹었죠.
동그랑땡과 찜닭을 해 먹었는데, 참 맛있었어요.
찜닭에 맥주도 한잔하고 구정 연휴를 잘 보냈네요.
서울에서 시위가 일어난다고 해도, 제주도는 별 타격이 없듯이,
카이로엔 탱크가 지나다니고 최루탄이 터져도,
이곳 다합에선  편안하게 구정을 잘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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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 다이브 마스터 과정을 밟을 생각으로 다합을 왔다가,
체크다이빙 한번 해보고 마음이 변했어요.
별로 신나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예전부터 배워보고 싶었던 프리다이빙 코스를 들었습니다.
마스크 하나 쓰고, 바다를 누비는 프리다이버들은 정말 멋져 보였거든요.
특별히 무거운 장비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기에,
어디서든 물만 있으면 마스크 쓰고 들어가 즐길 수 있기에 더욱 끌렸습니다.
저는 장비에 의존 하는 것 보다 맨 몸으로 하는 것이 더 마음에 들거든요.
스쿠버 다이빙을 배울 때의 가벼운 마음으로,
프리다이빙의 오픈워터 코스격인 AIDA**를 들었습니다.
PADI처럼 코스만 이수하면 자격증을 다 주는 줄 알았어요.
아쉽게도 프리 다이빙은 그렇지 않더군요.
시험 한 가지를 통과하지 못해서 자격증을 따지 못했습니다.
16미터를 내려가야 하는데 머리를 아래로 하고 내려가면 이퀄라이징이 안되더라고요.
억지로 내려가면 바닥을 찍는 것이야 문제 없겠지만,
자격증보다 건강이 중요하기에 과감하게 자격증을 포기했습니다.
나중에 편안하게 이퀄라이징이 되면 다시 한번 도전해 보려고요.
AIDA** 코스는 2일 반짜리 코스입니다.
첫날은 이론과 호흡법, 이퀄라이징, 안전수칙을 배워요.
둘째날은 이론과 장비, 프리다이빙 훈련 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이론과 실기 테스트를 하죠.

이론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호흡은 깊고 편안하게 합니다.
몸에 모든 긴장을 푸는 것이 관건이에요.
준비호흡은 내쉬는 호흡이 들이 쉬는 호흡의 두 배의 시간이 걸리도록 호흡을 합니다.
6초를 들이 쉬면 12초를 내뱉는 것이죠.
준비 호흡이 끝나면, 마지막 호흡에선 최대한 길게 내쉬어 이산화탄소를 방출하고,
숨을 온몸 가득 들이 쉽니다.
그리고 프리 다이빙을 들어 가는 것이죠.
물속에 들어가서도 평정심을 유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평소에 우리가 호흡할 때 들이 쉬는 호흡에는 산소가 21% 들어 있고,
내쉬는 호흡에는 산소가 17%나 들어있습니다.
체내의 이산화탄소 증가로 호흡의 욕구가 강해져서 숨을 오래 못 참는 것이지만,
훈련을 통해 평정을 찾으면, 훨씬 많은 산소를 소비할 때 까지 숨을 참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퀄라이징은 복부 근육을 이용하는 발살바법은 잘 이용하지 않습니다.
근육의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산소의 소비가 적기 때문이죠.
주로 프렌젤 이퀄라이징 법이나 btv법을 사용합니다.
입수시엔 덕다이브를 이용해서 입수합니다.
준비호흡 후 산소를 몸에 가득 채우고 핀을 두 번 정도 찬 후에,
몸을 직각으로 꺾어 이퀄라이징을 하며 내려갑니다.
입수가 완전히 되고 몸이 직선이 되면, 핀을 차서 물속으로 쭉쭉 내려가는 것이죠.
이퀄라이징이 참 중요합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긴장하지 말아야 하고,
초과 호흡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초과 호흡은 체내의 이산화탄소 양을 감소 시켜서,
얼마나 산소가 남았는지 정확히 알아차리기 힘들거든요.
그러다가 산소가 부족해서 기절을 하게 되면 아주 위험하죠.
목숨이 소중하다면 항상 버디와 함께 프리다이빙 연습을 해야 해요.
또 수중에서 산소가 부족하다고 스쿠버 다이버에게 공기를 얻어 마시고 올라오면,
감압병에 걸립니다.
프리다이빙은 자신의 호흡으로만 내려갔다 올라와야 해요.
프리다이빙을 마치고 수면으로 올라오면, 숨을 깊게 들이쉬고 자연스럽게 내쉬는 동작을 5번 이상 합니다.
산소부족으로 수면에 올라와서 기절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버디가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BTT (Blow Tap Talk)를 이용해서 버디의 정신을 차리게 합니다.
얼굴에 바람을 불고 툭툭 치면서 '이봐 괜찮은가?!' 라고 묻는것이죠.
버디가 정신을 잃는다면, 입을 막고 코에다가 바람을 10초간 불어주고 다시 바람불고 툭툭치며 말을 겁니다.
그래도 응답이 없다면 해변으로 데려가서, 신고를 해야하죠.
무리하지 않고, 안전 수칙을 잘 지키며 버디와 함께 다이빙을 한다면, 참 안전한 운동이에요.
프리 다이빙의 장비는 핀,마스크,수트,웨이트 벨트,스노클 정도입니다.
공용 부유물이 없는곳이라면, 부유몰을 챙겨가서 프리다이버가 바다속에 있다는걸 알려야하죠.
웨이트벨트는 스쿠버 다이빙 웨이트 벨트와 다르게 고무로 되어 몸에 밀착시킵니다.
물의 저항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죠.
수트또한 맞춤수트로 몸에 딱 맞게 맞춰 입습니다.
가격이 많이 나가기에, 초보라면 굳이 비싼 수트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요.
하지만 수트가 없다면 물속에서 추위를 금방 느껴서 연습을 오래 못하죠.
추위를 느끼면 몸이 긴장을 하게 되고, 프리다이빙에서 가장 중요한 평정심 유지가 어렵거든요.
프리다이빙의 훈련법으로는,
가만히 물속에서 숨을 참는 정적 무호흡법(Static Apnea),
물속에서 평행이동하는 동적 무호흡법(Dynamic Apnea),
동일 무게의 웨이트를 차고 물속에 내려갔다 올라오는 정량 무게 다이빙(Constant Weight)
줄을 잡고 내려갔다 올라오는 (Free Immersion),
내려갈땐 무거운 무게를 차고 내려갔다 올라올때 웨이트를 풀르고 올라오는 가변 무게(Variable Weight)
그리고 어떤 방법을 이용하던 무호흡으로 깊이 내려갔다 올라오는 무제한(No limits) 법이 있습니다.
무제한 방법의 프리다이빙의 경우 사고가 많다고 하네요.
우선 내려간다음에 기계로 공기를 채워서 부력이 높은 물건을 잡고 올라와야 하는데,
공기 채우는 기계가 고장나면, 올라올 방법이 없으니 죽는것이죠.
제가 가장 관심있는 연습법은, 핀 없이 정량무게로 내려가는 것입니다.
세계신기록은 100m에요. 인간의 잠재력이란 참 경이롭습니다.

비록 자격증은 못받았지만, 프리다이빙 코스를 듣길 참 잘했다고 생각이 들어요.
코스를 듣고나서 다합에 있는동안 프리다이빙을 즐겼거든요.
비록 완전 초보지만, 저는 프리다이빙이 스쿠버다이빙 보다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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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들에게 유명한 블루홀은 스노클링을 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막상 다합에 오니 다이빙이 썩 내키지 않더라고요.
블루홀은 스노클링하러 한번 가봤습니다.
비오기 전날이라 해파리에 둘러쌓여서 스노클링을 했죠.
해파리 몇번 만졌는데 쏘진 않더라고요.
블루홀의 산호가 참 이뻤어요.
프리다이빙의 고수가 되면 블루홀의 바닥을 한번 찍고 올라오고 싶었는데,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비오기 전날은 해파리가 엄청 많으니, 일기를 확인하고 가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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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뜰 무렵 - 시나이산 투어 (Mountain Sinai Dahab)
해 뜰 무렵 - 시나이산 투어

일출 - 시나이산 투어 (Mountain Sinai Dahab)
일출 - 시나이산 투어

내려오는 길 - 시나이산 투어 (Mountain Sinai Dahab)
내려오는 길 - 시나이산 투어

다합에 도착해서 적응이 덜 되었을 때 시나이산을 다녀왔습니다.
뒹굴거리는 것에 익숙해졌다면, 아마 다합에서 움직이지 않았을꺼에요.
시나이산은 꽤 춥다는 소리를 들어서,
내복바지를 빌려서 입고 갔습니다.
위에는 옷이란 옷은 다 껴입고 올라갔죠.
침낭도 챙겨서 갔습니다.
'이 정도면 추위를 견뎌낼 수 있겠지.'
시나이산에 올라가는 동안은 춥지 않습니다.
땀이 나죠.
하지만, 정상에 올라가면 해 뜨기 까지 두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합니다.
땀이 식으면서 엄청난 추위가 몰려오죠.
시나이산 정상은 정말 춥습니다.
오죽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와~ 해뜬다 빨리 내려가자!"
멋있는 일출도 일단 살고 나서 봐야죠.
얼어 죽을 판에 뭘 감상하겠어요.
그래도 해 뜨는 광경은 참 멋졌습니다.
산봉우리 사이로 천천히 태양이 천천히 떠오르며,
추위가 조금씩 가십니다.
'살았다.' 는 느낌이 들죠.
시나이산.
다른것 보다 극심한 추위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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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 오아시스 파이팅 캥거루(Oasis Fighting Kangaroo Dahab)
입구 - 오아시스 파이팅 캥거루

마당 - 오아시스 파이팅 캥거루(Oasis Fighting Kangaroo Dahab)
마당 - 오아시스 파이팅 캥거루

내가 묵었던 방 - 오아시스 파이팅 캥거루(Oasis Fighting Kangaroo Dahab)
내가 묵었던 방 202호 - 오아시스 파이팅 캥거루

다합에 막 도착해서 며칠 간은 숙소를 떠돌았지만,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오아시스 파이팅 캥거루로 숙소를 옮겼습니다.
동양인들에게 유명한 세븐헤븐 들어가는 입구 쪽에 있는 숙소에요.
가격은 세븐헤븐보다 조금 비싸지만,
다합의 여유를 즐기기엔 적합한 곳이에요.
방도 열개가 조금 넘어서, 투숙객이 적어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 다니지 않는 편이죠.
다만 성수기에는 방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방이 빌 때까지 와서 물어봐야 합니다.
저는 한달이 좀 넘게 이 숙소에 머물며,
다합의 여유를 맘껏 즐겼어요.
주방은 작지만,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음식을 해 먹기도 좋습니다.
방앞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어서, 차 한잔 마시며 책을 읽기도 좋아요.
오아시스 파이팅 캥거루에 묵기 전엔 사브리펜션에 묵었는데,
그곳도 조용하고 좋은 곳이지만, 캥거루만의 큰 장점이 있죠.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거든요.
제가 묵는 동안 이집트 상황이 안 좋아서, 인터넷을 한동안 못쓰긴 했지만 말이에요.
다시 다합에 오게 된다고 해도, 묵고 싶은 숙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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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 다합에서 먹고 지낸 음식들 (Foods Dahab)
아침 식사 - 다합에서 먹고 지낸 음식들

몰토 - 다합에서 먹고 지낸 음식들 (Foods Dahab)
몰토 - 다합에서 먹고 지낸 음식들

핫초코 - 다합에서 먹고 지낸 음식들 (Foods Dahab)
핫초코 - 다합에서 먹고 지낸 음식들

매일 식당에서 밥을 사먹다 질리고, 나가서 먹기도 귀찮습니다.

달걀 한판과 차, 빵과 쨈을 사다놓으면 아침은 걱정이 없죠.
누텔라는 수입품이라 가격이 좀 비싸지만,
딸기쨈이나, 무화과 쨈은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입이 심심할 때면 1파운드짜리 몰토를 먹습니다.
넉넉히 사다놓고 하나씩 꺼내먹으니 좋더라고요.
여행중에 만났던 친구 하나는 몰토가 좋다며 이집트에서 한국으로 돌아갈때 30개 들이 한박스를 사갔어요.
참 괜찮은 군것질 거리죠.
워낙 초콜렛을 좋아하는 편이라, 핫초코도 사 먹었습니다.
빨간 박스에 들어있는 핫초코는 맛이 없고 사진의 핫초코가 맛이 좋아요.
우유와 함께 타 마시면 좋습니다.
가끔씩 식당에서 밥을 먹고,
또 가끔은 여행자들과 요리를 해 먹습니다.
자주 먹는 식량을 쌓아두니, 끼니 걱정이 없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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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물 - 다합에서 물 사기(Drinking Water Dahab)
나쁜 물 - 다합에서 물 사기

좋은 물 - 다합에서 물 사기(Drinking Water Dahab)
좋은 물 - 다합에서 물 사기

저는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라, 하루에 1.5리터 하나는 필요합니다.
다합에 오랫동안 있다보니,물을 큰통으로 사다 마시는 게 저렴합니다.
물이라고 다 같은 물이 아니에요.
T.D.S(Total Dissolved Solid)라 불리는 고형물질 수치가 높은 물이 있습니다.
T.D.S수치가 높다고 몸에 나쁜 고체가 많이 포함된것은 아닙니다.
오히러 몸에 좋은 물질이 함유되어 있을 수도 있죠.
하지만 중동이석회가 많은 지역이라,
수치가 너무 높으면, 석회가 많이 들어가 있을 확률이 높아서 좋지 않다고 하네요.
위의 물은 6리터이고 고형물질 수치가 높으며,
아래 물은 7리터이고 고형물질 수치가 낮습니다.
가격은 같죠.^^
네슬레 물은 비싼 편이니, 고형물질 수치가 비슷하고 저렴한 아쿠아 생수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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