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속의 또 다른 세상. 글렌게리프.
글렌게리프는 코크 서쪽 지방의 조그만 마을입니다.
지난번 들렀던 밴트리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나오지요.
코크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ATM도 하나 없는 이 조그만 동네지만, 특별한 기후 덕에 경치가 죽입니다.
멕시코만류(Gulf Stream)가 이 동네의 가니쉬 섬을 끼고 흐르거든요.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지점이라 물고기도 다양하게 살고, 아일랜드 다른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식물들이 자생하는 곳이에요.
여행 당일.
제가 차를 탄 시간엔 글렌게리프로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밴트리에서 내렸습니다.
금요일마다 열리는 장터가 참 정겨웠어요.
장터에서 파는 치즈가 맛이 좋더라고요.
염소 치즈야 원래 좋아하고,
지역 특산물인 버펄로 치즈도 맛이 깔끔하고 좋습니다.
글렌게리프로 가는 길.
코크 서쪽이 고향인 퓨시아(Fuschia)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모양도 독특하지만, 빨강과 보라의 대비가 인상적인 꽃이에요.
코크 꽃이라고도 불리지요.
동네에도 이 꽃이 몇 있지만, 봉우리가 꼭 닫혀 있더라고요.
핀 걸 못 보고 아일랜드를 떠나려나 했는데, 여기서 핀 모습을 보았네요. :D
가니쉬 섬으로 들어가는 뱃길.
바다표범 가족이 드러누워 일광욕을 즐깁니다.
저 녀석들 얼굴은 언제 봐도 귀엽군요.
가니쉬 섬엔 여러 나라에서 건너온 다양한 나무와 꽃이 가득합니다.
언덕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섬을 한 바퀴 돌았어요.
식물의 이름은 주문처럼 길어서 기억나지 않지만,
그들이 뿌리를 내리고 사는 가니쉬 섬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섬에서 나와선 대나무 공원을 찾았습니다.
해변을 따라 산책로가 나 있어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이 멋집니다.
커다란 소나무도 가지를 쭉쭉 뻗었고요.
참 마음에 드는 곳이네요.
‘그런데 대나무는 어디 있지?’
이름이 대나무 공원(Bamboo Park)인 만큼 대나무가 보이긴 해요.
그야말로 대나무로 빽빽한 숲을 생각했는데,
식물원 대나무 코너 정도만 보입니다.
다른 나무는 참 많아요!
경치도 좋고 말이죠.
‘이~ 만큼’ 멋진 곳이에요!
by 月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