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해협을 지키는 천연의 요새 광성보
광성보
신미양요의 가장 격렬했던 격전지인 광성보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비가 많이 내리고,
광성보를 찾은 이날도 비가 많이 왔지만,
광성보를 돌아보는 한 시간 동안은 비가 내리지 않았어요.
용두돈대에서 내려다보니 맥없이 꺾여버린 소나무가 눈에 띕니다.
그동안 매섭게 몰아쳤던 태풍이 이곳 광성보도 그냥 지나가진 않았나 봐요.
작고 앙증맞은 포대를 보고 생각했습니다.
'이걸 쏘면 얼마나 나갈까?'
무시무시한 무기로 무장한 아세아 함대를 끌고 오는 로저스를 보면서,
우리 선조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 제가 생각한 것과 비슷한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맞서 싸운 용감한 이들.
부당한 외세의 권력에 굴복하지 않았던 우리의 선조.
요즘 세상은.
살아남기 위해 부당함에 고개를 숙이는 법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지간한 부정행위에는 융통성이라는 포장을 씌워 눈감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몸에는,
권력에 고개 숙이지 않고,
올바름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선조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by 月風
by 月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