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세, 아빠 육아가 아이 미래를 결정한다.

0~3 세, 아빠 육아가 아이 미래를 결정한다.


아이와 유대감은 만 3살까지 생긴다니, 아기와 상호작용이 어려울 때 유대감을 형성하는게 중요하다.
술에 취한 모습은 좋은 아빠의 모든 조건을 한꺼번에 깨뜨려버릴 수 있다는 말이 제일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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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양육 방법이 조금 어설프고 엄마의 양육 방법이 옳다는 확신이 들더라도 아빠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고 생각해야 한다.

최근 뇌 의학 연구에 따르면, 아내의 임신 기간과 출산 직후에 남편의 프로락틴 수치는 올라가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떨어진다. 프로락틴은 양욱과 젖샘을 자극하는 호르몬이고, 테스토스테론은 성호르몬이다. 프로락틴은 예비 아빠의 공감 임신(쿠바드 증후근)을 유발하고 아기의 울음을 알아듣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간혹 아내의 임신 기간에 입덧이나 피로감을 느끼는 남편들이 있다. 이를 쿠바드 증후군이라 하는데 이것은 결코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몸의 변화이다.

결과적으로 아내의 임신 전후로 남편의 성적 욕구는 억제되고 공격성이 줄어들고 다정해지며 아기의 울음을 들을 수 있도록 청각 회로가 발달한다. 남자에서 아빠로 다시 태어나며 태어날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다.

아빠 데구와 떨어져 자란 새끼 데구는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과 '체감각피질(somatosensory cortex)'의 시냅스들이 거의 발달하지 못한 것이다. 이 시냅스들은 결정을 내리거나 행동에 따른 보상 체계를 이해하고 강점을 표출하는 데 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빠와의 상호 작용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뇌인 좌뇌 계발에 영향을 미치므로 유아기에 아빠의 부재를 경험한 아이는 수리 영역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고 성취동기가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는 아빠에게서 대인 관계를 배우게 되므로 아빠와 교감이 많은 아이가 사회성이 높다.

아이와 유대감에 관한 세 가지 정보

첫째, 아이는 6개월쯤 되면 부모와 낯선 사람을 구별하기 시작하며 이 시기에는 '낯선 사람’이 자신을 안으려 할 때 우는 것이 정상이라는 사실을 알면 아이의 행동을 두고 자신을 탓하는 일은 그만둘 것이다.

둘째, 유대감이 매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생겨난다는 사실을 알면 아이와 놀아주고 가능한 오래 가까이 있어 주고 보살펴 줌으로써 긴밀한 유대감을 만드는 전략을 얻게 될 것이다.

셋째, 아이와 아빠의 관계가 아이의 울음은 물론이고 두뇌 구조와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아이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새로운 이유가 되어 줄 것이다.

코티솔은 신체가 스트레스에 대처하도록 뇌가 돕는 방식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혈액 속에 내보내는 코티솔의 양과 같이 변연계에 의해 나타나는 반응 양식은 아이가 살아가는 동안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데 활용된다. 가령 학교 시험이나 낯선 이와의 만남처럼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혈압과 혈당을 높이고 불안을 줄이기 위해 코티솔을 분비하는 역할을 변연계가 맡는다. 변연계는 매 순간 일어나는 모든 감정을 관장하는 곳이다. 초기에 형성된 두뇌의 연결망은 아이가 불안, 좌절, 애정, 두려움, 놀라움을 수반한 모든 상황에 반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상황에 대처하는 코티솔을 가장 알맞게 분비하기 위해 적합한 뇌세포와 연결하는 방법을 아기들은 어떻게 알까? 기본적으로는 아이의 감정에 반응하고 사랑으로 보살피는 부모를 통해 간접적으로 배운다. 따라서 매일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아이의 두뇌 발달에 중요하다. 옷을 갈아입히다 아이의 팔이 재킷 안에서 못 빠져나오기라도 하면 아이는 아우성을 친다… 그럴 때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이런, 잘못 됐구나. 이렇게 한 번 해보자.······ 자, 훨씬 낫지? 이제 다 됐어."라고 말한다면 아이의 뇌세포들이 긍정적인 방식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위안과 안정에 관계된 뇌세포와, 촉각(아이의 팔을 잡아 주는 방식), 시각(아이의 팔을 소매 속으로 넣어 주며 짓는 아빠의 미소), 청각(아빠의 음색)에서 비롯된 유쾌한 자극들은 변연계에 또 다른 연결 고리를 만들어 아이가 앞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지능 지수 테스트 결과, 유아기를 부모 슬하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보낸 아이들의 상태가 최악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이들의 두뇌가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 결정적 시기는 대략 6개월에서 만 3세 까지였다. 이보다 늦은 시기에 부모와 떨어진 아이들과 6개월이 되기 전에 부모 품을 되찾은 아이들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더 나은 회복력을 보였다. 조사에 사용된 새 기술들은 고아원에서 자라지 않았던 아이들과 이 아이들의 두뇌 구조 변화에 대한 실제적인 증거를 제공했다. 고아원 경험이 아이들에게 미친 영향은 다양했지만 제일 나쁜 영향을 받은 아이들에게는 전혀 발달하지 못한 두뇌영역이 있었다. 음식과 신체적 보살핌만이 아닌 애정 어린 관계의 결핍이 이 아이들의 두뇌 발달을 변화시킨 것이다.

뇌 과학자나 의사, 두뇌 개발 전문가들은 만 3세 까지를 평생 뇌력을 좌우하는 결정적 시기라고 말한다. 이 시기에 뇌는 시냅스의 연결이 무척 과다해진다. 스펀지처럼 모든 정보를 흡수하기만 하는 시기로 이 시기 시냅스는 무려 어른의 두 배에 이른다. 이 시기에 뇌 세포의 90퍼센트가 형성되고 지능의 70퍼센트가 완성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만 3세 전까지의 뇌는 정서를 조절하는 뇌 발달이 가장 중요하다. 이 능력은 뇌의 변연계에서 완성되는데, 부모가 아이와 정서적으로 교감하면 자기감정 조절 능력이 탁월해진다. 그러므로 전문가들은 이 시기는 아빠들이 자녀와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고 말한다. 아이들 뇌는 정서와 사회성 발달이 먼저 이뤄진 후 지적 자극을 요구하게 된다.

아주 많은 아빠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아이가 어렸을 때는 함께 놀아 주는 데 한계가 많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아이가 말을 잘 하지도 못하고 제대로 걷지 못하기 때문에 좀 더 자라면 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살펴본 것처럼 아빠 역할의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유대감’이 형성되는 시기는 만3세까지다.

강한 유대감은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아이에게 세상을 탐험하기 위한 '안전한 본거지’가 되어 줄 때 생긴다. 이는 필요할 때 부모가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데서 오는 안정감이다.

강한 유대감을 가진 아이들은 스트레스 상황에 훨씬 효과적으로 대처한다. 두려움을 표현하고 부모로부터 필요로 하는 위안을 얻음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다시 자신의 세계를 탐색할 수 있다.

아빠와 아이의 유대감 정도를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엄마의 경우엔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방에 아이를 잠깐 두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아이가 보이는 반응으로 유대감을 확인하는 방법이 제일 좋다.

아빠의 경우에는 아이에게 계단을 오르게 하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 중이다. 어린아이가 계단을 오르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계단을 올라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계단 앞에서 극도의 불안감에 싸이게 된다. 그럴 때 아빠가 아이를 격려하여 불안감을 잊고 계단을 오르게 한다면 둘 사이에는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아이가 계단을 오른다는 것은 아빠를 안전한 본거지라 믿는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아빠의 놀이는 아이와의 유대감 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어울리는 법을 배운다. 특히 아빠와의 놀이는 아이와의 애정 어린 관계를 굳건히 다지고 사고와 감정 조절, 문제 해결력의 발달을 돕는다.

아빠와 엄마는 비슷한 놀이를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바가 다르다. 엄마는 정서를, 아빠는 방법과 규칙을 알려 준다. 엄마가 아이의 내면과 정서를 다루어 준다면 아빠는 아이의 사회성과 규범을 다루어 준다.

놀이는 아이가 울거나 떼를 쓸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놀이는 아이를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입혀주는 것처럼 일상적이어야 한다. 그랬을 때 놀이를 통해 아이와 교감을 쌓을 수 있다.

아기에게는 흉내 내기를 아주 쉽게 하게 만드는 특별한 장치가 있다. 바로 '거울 신경세포’이다. 두뇌의 특정한 부분에 있는 '거울 신경세포들’이 태어나자마자 활동을 개시하기 위해 이미 대기 중이다.

거울 신경세포는 특별한 뇌세포로, 신체 각 부분에 신호를 보내 반응을 '촉발’하는 기능을 한다. 보통의 신경세포들은 동작을 전문으로 담당하여 아기가 손을 들거나 입술을 벌리는 등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을 때에만 그 행동을 '촉발’하는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거울 신경세포는 다르다. 거울 신경세포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라보기만 해도 행동을 '촉발’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어 보통 신경세포들과 구별된다. 그래서 아기들은 혀를 내미는 모습을 처음 보고서도 그 행동을 따라 하는 법을 이미 알고 있다.

까꿍 놀이를 할 때 아이의 눈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아이는 단순히 아빠의 얼굴을 보는 게 아니라 눈을 특히 자세하게 본다. 자폐아들은 그렇지 않다. 부모가 '까꿍’이라고 말할 때 얼굴을 살피긴 하지만, 소리가 나오는 곳이어서 그런지 입을 더 많이 본다. 반면 자폐증세가 없는 아기들은 눈을 본다. 부모의 감정을 가장 잘 담고 있는 곳이 눈이기 때문이다.

놀이가 거듭될수록 알렉스의 동작은 커진다. 놀라움과 긴장으로 온몸이 다 들썩거린다. 하지만 다섯 번을 하고 나자 알렉스가 갑자기 아서에게서 몸을 돌리고 엄지손가락을 빨며 허공을 응시한다. 약간 멍한 눈빛이다. 아서는 놀이를 멈추고 뒤로 물러나 앉아 가만히 지켜본다. 몇 초 후 알렉스가 아서를 향해 돌아 앉는다. 아서가 다가서며 웃은 얼굴로 과장되게 말한다. “이런, 여기있었네! 이제 더 재미있게 놀 준비가 됐구나.” 알렉스가 방긋 웃으며 꺄르륵 소리를 낸다. 아서도 비슷한 소리를 낸다. 둘은 꺄르륵, 끌끌 하는 소리를 번갈아 내기 시작한다. 잠시 후 알렉스가 다시 엄지를 빨며 한눈을 판다. 아서는 알렉스가 다시 돌아설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알렉스가 아서를 쳐다보는 순간 둘은 활짝 웃으며 서로를 반긴다.

거친 몸 놀이는 즐거움 이상으로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 이런 놀이는 아홉 살이나 열 살 무렵에 최고조가 되었다가 십대가 되면 차츰 잦아든다. 형제자매가 몇이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집에서 주요 놀이 상대는 아빠이다. 이것은 아빠들이 놀이만으로도 아이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는 뜻이다.

아이들 또한 단순히 싸움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아이들이나 어른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사회적 신호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레슬링이나 몸 놀이를 할 경우에 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된다는 증거도 있다.

놀이로 배우는 세 가지 특별한 기술

첫 번째는 아이가 통제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흥분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아주 어린 아이라면 특히 힘든 일이다. 격한 감정을 통제하는 것은, 그것이 즐거움이라 할지라도 어린 아이에게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감정 읽기이다. 사회적 상황을 다루는 중요한 두 가지 기술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전하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를 지켜보면서, 부모와 상호 작용하면서 이런 기술을 배워나간다.

셋째 배우는 자세이다. 팔과 다리의 큰 근육을 이용하는 법, 압력을 가하기 위해 중심을 잡고 무게를 배분하는 법, 상대의 거짓 구원 요청을 해석하는 법, 정도가 지나칠 때 아빠가 진지하게 꾸짖는 소리에 반응하는 법 등을 배운다.

갓난아이는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힘을 동원할 수 있다. 또 신체 조정력의 발달로 자신을 짜증나게 하는 상대를 때리거나 깨무는 등 실질적인 해를 입힐 수 있다. 아이들을 장난감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다른 아이를 때리고 싶은 이러한 충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가정에서 배운다. 바로 아빠와의 거친 몸 놀이를 통해서이다. 아빠의 신체 놀이는 거칠고 비조직적이며 싸움과 흡사한 놀이 속에서 불타오르는 공격성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장을 마련해준다.

가구나 계단에서 떨어지는 건 주로 생후 6개월에서 1년 된 아이들이다. 기어오를 만큼 힘은 생겼지만 중심을 잡고 똑바로 서 있지는 못하는 시기이다. 대부분 두 살은 되어야 창문을 잡거나 계단 난간을 기어오를 수 있으므로, 이때가 건물에서 가장 많이 떨어지는 나이이기도 하다. 세 살쯤 되면 행동이 빨라지는 까닭에 고툥사고가 제일 많이 일어나는데, 자동차와의 거리와 속도를 가늠하지 못해 찻길로 뛰어든다거나 후진하는 차 운전수가 제때 자기를 못 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해 차 뒤로 달려들고는 한다.

화가 날 때도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가령 아이의 화에 화로 대응하는 태도는 울타리를 걷는 아이를 도와주다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일과 매한가지다. 아빠는 정서적으로 흔들림 없이, 아이가 기댈 수 있는 안전한 기반이 되어야 한다.

딸들의 신체적, 사회적 건강 면에서 거친 몸 놀이는 또다른 장점이 있다. 근육은 당연히 단련된다. 하지만 점프 같이 체중을 감당하는 운동을 통해 뼈도 강해진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아빠와 함께하는 몸 놀이를 통해 딸이 신체 활동을 즐기게 되어 여자들이 주로 하는 단순한 스트레칭이 아니라 훨씬 격렬한 운동까지 하게 된다면 어린 시절에 골절상을 입는 일도 적을 테고 어른이 되었을 때는 중년 여성들에게 심각한 문제인 골다공증처럼 뼈가 약해지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놀이가 안 좋게 끝나는 두 가지 흔한 경우가 있다. 하나는 아이가 씻거나 밥을 먹거나 잠을 못 잘 정도로 심하게 흥분하는 경우와 아이가 다쳐서 울음으로 끝나는 경우이다. 첫 번째 상황은 잠자기 전에 실컷 놀게 하는 게 좋기 때문에 타이밍이 관건이다. 하지만 침대로 바로 올라가지는 않으므로 아이가 이를 닦고 잠옷을 갈아입는 동안에 진정이 되어야 한다.

아이가 언어를 통해 유용한 사회적 기술을 배우도록 돕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아빠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아이의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단어로 표현하게 도울 수 있다. 아이들의 감정은 겉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비참한 기분이구나.’ '벽돌을 들더니 정말 기쁘겠구나.'와 같은 표현들은 아이가 겪고 있는 감정 상태를 단어라는 건전한 방식과 결부되게 한다. 단어와 감정의 연결은 한 살짜리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여 그것을 울음이 아닌 말로 표현하기 시작할 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아이가 말대답을 할 만큼의 언어 능력을 가지기 전에 적절한 단어를 가르쳐 준다면 부모의 언어는 아이가 감정 정보와 그 감정에 어울리는 단어를 찾을 때 든든한 바탕이 되어 줄 것이다.

아빠와 아이가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과 유대감을 쌓는 방법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이다. 간단하게 들리겠지만 아이에 관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하고 싶은 만큼 몇 번이고 물어봐도 좋다. 질문의 긍정적 효과는 아빠가 정답을 맞히느냐 마느냐에 달려있지 않다.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아이의 마음에 궁금증을 가짐으로써 아빠는 자신의 감정이나 원하는 바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이의 관점에서 세상이 어떻게 보일지를 짐작하게 된다.

아빠들이 지닌 한 가지 강점은 낮은 목소리이다. 낮게 깔리는 아빠의 목소리에 차분해지는 아기들이 많다.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부드럽게 속삭이거나 노래하거나 그냥 말만 걸어도 효과가 있다.

초보 엄마가 우울해할 때는 많이 들어주고 덜 행동하는 길밖에는 없다. 많은 아빠들이 그렇게 쉬운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

남편은 우울한 아내를 위해 항상 ‘그 자리에 있어 주고’, 직장에 다니면서 집안일까지 해야 하고 아기를 돌보는 일에 점점 지치고 짜증이 나기 쉽다.

아빠들을 위한 확실한 방법은 '우울증이 신호를 보낼 때’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아내의 말이나 말투가 아주 비판적으로 들리는 순간 '우울증이 신호를 보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기구에 올라가려는 어린 자녀에게 엄마는 "조심해."라고 주의를 주는 반면 아빠는 "여기에 발을 올려놔."라고 말하거나 말은 안해도 속으로 '계속 해. 어서 해 봐’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아빠들은 야외 활동관 관련된 많은 위험에 대해서도 보다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

아이가 위험에 직면할 용기를 가지고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면 '100퍼센트 안전’하기만 할 뿐 지루하고 어떤 중요한 교훈도 가르치지 못하는 놀이 공간에 아이를 가둬 두어서는 안 된다. 신체적인 위험 감수가 중요하다고 보는 아빠의 관점은 두려움과 보호 의식에서 비롯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균형을 맞추도록 돕는다. 이런 생각은 아빠들도 신체적 위험뿐 아니라 새로운 분야로 뛰어들 때 부딪치는 사회적 위험 요소를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십대 아들들을 이해할때는 행동만을 보지 말고 왜 그 행동을 했는지 맥락을 보고 이해하기 바란다. 그리고 자신들의 경험을 아들들과 공유하기 바란다. 십대는 아빠의 권위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다. 십대 아들과 데면데면한 아빠라면 이 말을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

환경과 유전자 유형의 차이는 어미보다 아비가 새끼를 더 많이 돌보는 종과 함께, 짝짓기를 마친 후 아비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종도 탄생시킨 것이다.

좋은 아빠의 12가지 조건 -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

  1. 함께 있기(Present) :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라.
  2. 관여하기(Engaged) : 아이가 잘하는 것을 지켜봐주고 관심있어 하는 것을 함께 즐겨라.
  3. 모범적인 역할모델 되기(Exemplary) : 아들에게 뿐만 아니라 딸에게도 역할 모델이 되고 있음을 항상 기억하라.
  4. 애정 표현하기(Affectionate) :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그러나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5. 공평하기(Fair) : 아이는 물론 자신에게도 책임감 있는 기준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지키기 위해 노력하라.
  6. 신나게 놀아주기(Playful) : 아이 눈높이에 맞추어 놀아주는 일은 아이와 얼마만큼 실제적으로 교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7. 존중하기(Respectful) : 절대로 아이를 얕보거나 무시하지 마라.
  8. 믿을 만한 모습 보이기(Authoritative) : 애매한 말로 반복되는 잔소리를 하지 말고, 아이를 이끌고 싶은 방향에 대해 확고하고 단호하게 설명하라.
  9. 인내하기(Patient) : 소리를 지르는 일이 효과적이고 필요한 때는 집에 불이 났을 때 이외엔 없다.
  10. 지지해주기(Supportive) : 아이의 꿈과 재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줘라.
  11. 품위 지키기(Decent) : 남의 아이뿐만 아니라 내 아이와 단 둘이 있을 때에도 아이에게 예의를 지켜라.
  12. 술 취하지 않기(Sober) : 술을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술에 취한 모습은 좋은 아빠의 모든 조건을 한꺼번에 깨뜨려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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