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비가 내리는 저녁 골목을 지나다가 느낌이 좋은 식당을 발견했다.
밥을 먹기엔 늦은 시간이라 이틀 뒤 저녁 시간으로 예약해 두었다.
이틀은 금방 지나갔고, 기대에 찬 발걸음으로 자카란다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하기 쉬운데 자카란다 식당은 큰 만족을 주었다.
일단 분위기가 좋고, 친절했으며, 음식 맛도 보통 이상이었다.
마드리드에서 살다 오신 주인아저씨는 동네 사람 대하듯 편안히 대해주시고,
음식이 나올 때마다 친절히 설명도 잊지 않으셨다.
끝이 좋아야 좋은 기억을 남기는 법인데,
디저트는 미각에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곳 음식이 맛있다고 기억하는 데는 테이블에 앉자마자 나온 올리브가 큰 영향을 끼쳤다.
좋은 올리브로 집에서 만든 올리브 절임.
지금껏 먹어본 올리브 중 제일 맛있었다.
산탄데르 자카란다 레스토랑.
분위기, 친절, 맛 삼박자를 고루 갖춘 좋은 식당이다.
얼마 전 '한국인의 성공, 그 의미와 착각'이라는 주제로 허태균 교수님의 심리학 강의를 들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강의였기에 요즘 시장에 심리학이 왜 중요한지로 시작하여,
한국인에 대한 고찰로 이야기가 이어졌다.
공감 가는 이야기가 많았다.
누군가를 욕하기 전에 생각해 보자.
나에게 똥이 묻었는데 겨 묻었다고 나무라지는 않는가?
혹시 내가 우이효지(尤而效之)라는 사자성어에 딱 들어맞는 사람은 아닌가?
시장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결핍의 시대에는 개개인의 특징이 무시되었다.
우울증의 기준은 상대적 척도를 따르는데 한 사회에서 5% 이내에 들어있다면 비정상 범주에 속한다.
세계 시장에서는 이 특별한 5%만 대상으로 삼아도 충분하다.
왜 우리나라는 대기업만 먹고 사는가? 국민이 대기업 물건을 소비하고 지역사회에 소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집 앞에 맛없는 식당에 돈을 쓰기보다 더 맛있는 곳을 찾아 기꺼이 움직인다.
요즘 소비자는 형편없는 것에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
집단주의와 관계주의
집단주의는 집단에서 소임에 충실하다. 의무를 다하고, 매뉴얼을 잘 따른다. (일본)
관계주의는 1:1 관계에서 관계의 역동성이 중요하다. 집단의 목적보다 타인과의 관계를 더 중요시하고 상대방에 따라 판단하고 배려한다. (한국)
한국
한국인은 주체성이 강하다.
한국인은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어떤 주제에 대해 알든 알지 못하든 견해를 밝히지 않는다면,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규정, 법률, 원칙보다는 자신의 판단이 더 옳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교통법규 위반으로 일어나는 교통사고와 사망자 수가 OECD 국가 중 1위이다.
우선 규칙을 따라 행동하지만, 그 이후에 순간적인 자신의 판단을 따른다.
예를 들면 우선 빨간불에 정차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유턴을 해도 될 것 같아서 유턴하다가 사고가 난다.
이렇듯 주체적 판단을 우선시하므로 한국 사회는 부패 지수도 높고 비리, 범죄, 사고가 잦다.
노란 실선 옆에는 주차하면 안되지만 이 정도는 괜찮겠다 생각하는 사람은,
큰 책임이 있는 자리에 앉았을 때 큰 비리를 저지를 것이다.
우리가 욕하는 누군가는 가시적으로 드러난 대표자일 뿐이다.
* 주체성 : 자신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확인하려는 성향
* 우이효지(尤而效之) : 남의 그릇됨을 나무라면서도 그와 똑같은 행동을 한다.
산티야나 델 마르.
이런 생소한 곳에 올 계획은 없었다.
오랜만에 도시에 도착했으니, 쇼핑도 좀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도시 문화를 만끽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도시에 문을 여는 가게가 한 곳도 없는 게 아닌가?
이날은 동네 사람들이 기다려 마지않는 휴일이었던 것이다.
날씨도 축축하고.
숙소에서 인터넷 서핑이나 하고 하루를 보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겠지만,
산티야나 델 마르 소개서를 읽다가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다.
'알타미라 박물관'
하루에 몇 대 없는 버스 중 한대는 이미 놓쳤고, 다음 버스를 타고 오후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에 우선 식당에 들어가 배를 채웠다.
분위기에 비해 맛은 그저 그랬다.
특히 아스파라거스는 기대했던 모양새가 아니라, 촛농 범벅이 된 양초 같은게 나와서 당황했다.
뭐 그래도 비를 피했음에 만족하고 산티야나 델 마르를 한 바퀴 돌아본다.
아기자기한 동네라 금방 돌아본다.
기념품가게도 들어가보고, 꽃을 사랑하는 집 구경도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먼 걸음을 한 건 알타미라 박물관이 궁금해서다.
여행자 안내소에서는 분명 알타미라까지 가는 버스가 하루에 몇 대 있긴 하다는데, 확실하진 않단다.
그래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가 올 때마다 알타미라 박물관에 가느냐 물어보다 지칠 때쯤 세인트 버스기사 아저씨께서 말씀하셨다.
"이 버스는 알티미라 박물관을 향하노라!"
알타미라 박물관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올 만 한 곳이었다.
옛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영상물도 재미있었고, 실제로 동굴벽화를 그리기를 체험하는 곳도 있었다.
알타미라 박물관인 만큼, 알타미라 동굴을 그대로 재현해 둔 Neocueva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교과서에서 봤던 그림에서는 느끼지 못한 감동이 있었다.
동굴 벽면의 굴곡과 음영을 이용해서 동물을 입체감 있게 그려냈고,
단순히 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불고 문지르며 작품을 완성해냈다.
멋지다.
전시는 정말 잘 보았는데, 마을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
마을로 돌아가는 버스가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니 걷기로 한다.
밖에 내리는 폭우는 언젠가 그칠 테니까.
여행자 안내소에서 걸어가기는 힘든 거리라고 했지만,
수백km를 걸어왔는데 이 정도가 대수랴.
마을로 내려와 산티야나 델 마르에서 유명한 카스테라(Sobaos pasiegos)를 하나 주워 먹었다.
뻑뻑하게 생겼는데, 보기보다 맛이 좋다.
그래서 이 동네 사람들이 다 이 빵 봉지를 들고 다니나 보다.
볼 건 다 봤으니 산탄데르로 돌아가야 하는데,
시간표보다 한 시간을 더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한둘씩 늘어나고,
서로 얼굴을 보곤 안심한다.
'설마 사람이 이렇게 기다리는데 버스가 안 오겠어?'
한 아저씨는 마음이 급한지 지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물어본다.
"오늘 아직 버스 있어요? 있죠?"
까닭은 모르겠으나, 그 아저씨 덕에 버스가 있으리라는 믿음이 더해졌다.
드디어 버스가 온다.
사람들이 달려나가고, 기쁜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이 버스가 아닌가 보다.
또 그 아저씨가 버스 기사에게 묻는다.
"우리가 탈 버스는 언제 옵니까?"
"금방 오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십 분 정도 더 기다리자 버스가 도착했다.
산티야나 델 마르.
버스 기다림의 마을.
혹 나중에 또 산티야나 델 마르가 가고 싶다면, 산탄데르에서 미리 투어로 신청해 두어야겠다.
AWS에서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지금 사용하는 서비스는 몇 가지 되지 않는다.
아마존 웹 서비스를 쓰면서 서비스 운영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으니 또 좋은 서비스가 눈에 띄면 써보고 싶은데,
문서 찾기가 영 까다롭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행사에 가서 정보를 얻는다.
이틀 동안 진행하는 행사였는데, 목요일 하루 오후에만 잠깐 다녀온 게 좀 아쉽지만,
제일 관심 있던 IOT와 AI 세션을 들었으니 만족한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오프라인 환경에서 IOT 기기의 소통을 돕는 AWS greengrass였다.
이를 통해 정보기술 서비스를 적용하기 어려웠던 분야에 혁신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Topics : 어플리케이션 엔드포인트들이 구독 단위로 그루핑 되어있음
Application : 플랫폼 별 토큰
Subscriptions : 어플리케이션이 토큰을 구독하는 정보
팁
aws 콘솔에서 csv토큰 등록할 때 오류발생 : cli나 api를 이용하자.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SQS에 넣고 람다로 파싱해서 로그를 관리 (예 : 발송 이벤트가 발생하면 해당 토큰이 발송 완료되었다는 것을 표시해두고 중복 전송을 막는다.)
병렬처리할 때 동일 데이터를 끌고가면 중복 푸쉬가 발생하는걸 염두에 두자.
APNS 어플리케이션 인증은 1년마다 만료되므로 미리미리 갱신해두자.
SNS - CloudWatchLogs 기록 IAM 설정해두자.
그룹 전송
조건에 일치하는 사용자 목록을 뽑아서 큐에 넣고 람다를 통해 SNS로 발송
회원 가입할 때 토픽을 정의해둔다.
Device gateway : MQTT와 HTTP(1.1)를 이용한 Thing과의 커뮤니케이션
Device sdk : 연결, 인증, 메시지교환
Rules Engine : 규칙 기반으로 메시지 변환 및 AWS 서비스로 전달 (sql로 토픽 필터 정의)
Rule Engine Action :
하나의 토픽에 여러 룰을 적용해서 연동
Shadow : 기기가 오프라인일 때 마지막 상태를 알아내거나 다음 동작을 저장해둠. (일종의 캐쉬로 보면 되겠다. 파이어베이스db처럼)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
SSML 지원 : 음선 합성을 위한 W3C레서 정한 XML 기반 언어 규약
Lexicons : 개발자가 단어의 실제 발음을 정의
텍스트 - 어떻게 읽을지 텍스트 문장 - 발음으로 변환 - 높낮이 규정 - 음성 스트리밍으로 변환
MP3로 다운받아 재사용 가능
cli, sdk로 사용 가능
aws polly
백만문자당 $4
Amazon Recognition API
이미지에서 객체 및 장면을 탐지해서 json으로 반환
안면인식, 비교
민감한 정보를 포힘하고 있는지 알려줌
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궤메스에서 산탄데르. (Camino del Norte - Güemes to Santander)
도보여행의 마지막 날.
바닥에 물기는 남아있지만,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는다.
걸어야 할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발걸음이 가볍다.
다 쓰러져가는 집을 판다는 광고를 보고는 이런 작은 마을에서 삶은 어떨지 상상해 본다.
푸른 하늘과 풀 내음이 집안 가득 흘러들겠지.
집에서 오십 걸음만 걸어도 파도 소리가 들려오고,
거리 여기저기서 햇볕을 쐬는 동물들과는 가벼운 눈인사를 나누며 지나겠지.
때론 낚싯대 들고 갈매기 나는 바닷가로 나가 적당한 바위에 서서는 물길 따라 흔들리는 찌를 바라보며 멍하니 한나절을 보내겠지.
아침은 간단하게 빵과 약간의 과일로 해결하고, 일하러 나가야지.
일?
이런 곳에서 내가 무얼 할 수 있나?!
현실에 벽에 부딪힌 생각의 파도가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린다.
마지막 길에서 마주한 바다는 거칠었고, 깎아지른 절벽과 함께 나를 압도했다.
위대한 자연을 피부로 실감했다.
대자연 앞에서 인간이란 참 작고 약한 존재인데,
왜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더 커 보이려고 하는가?
어쩌면 그것은 작은 자들의 본능적일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그토록 멀어 보였던 목적지가,
며칠 만에 코앞으로 다가왔다.
작은 배에 몸을 실으며 지나온 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다.
그동안 험하다 욕지거리를 내뱉은 적도 있지만,
덕분에 이렇게 다 왔노라고.
산탄데르.
오랜만에 커다란 도시를 마주하니 어리둥절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푸짐한 해산물 모둠으로 배를 채우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번 도보 여행은 여기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