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끝, 결혼. 함께 걷는 길.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말고
싫어하는 사람도 만나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함도 괴로움이고
싫어하는 사람을 보는 것도 괴로움이다.

불교 경전 중 하나인 법구경 구절이다.

어쩌면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 한 방편일지도 모른다.
혼자서 지내면 그만큼 마음의 평온함을 유지하기가 쉽다.
그리하여 많은 구도자가 사람을 피해 조용한 곳에서 홀로 살아간다.

그러나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면,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이 혼자일 때보다 더욱 도드라져 보이기 마련이다.

연애하면 그 마음이 더욱 크게 보인다.

누군가를 만나 연애하다 보면,
한없이 사랑스러운 그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미운 사람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말고
싫어하는 사람도 만나지 마라.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데 어쩜 내게 이럴 수가 있느냐 서운하지 않고,
내가 싫어하는 저 모습이 사실은 나의 못난 부분을 비추는 거울이라 생각한다면.
우리가 함께 걷는 길에 비가 좀 내린들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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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 카페. 알렉스 더 커피.


간판-'알렉스 더 커피 Alex the coffee'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한참 갔더니 소 키우는 시골이 나온다.
소들은 낯선 이를 멀뚱히 쳐다보며 궁금한 표정을 짓고,
소 우리를 지나면 유리로 된 커다란 건물이 나온다.

건물-'알렉스 더 커피 Alex the coffee'

조명-'알렉스 더 커피 Alex the coffee'

실내-'알렉스 더 커피 Alex the coffee'

메뉴-'알렉스 더 커피 Alex the coffee'

알렉스 더 커피
상당히 넓고 천장도 높고 시원하고 조명도 사진 잘 받는 불빛이다.
게다가 커피 맛도 나쁘지 않다.
도심 가까이서 여행 온 기분 내기 좋은 카페다.
이런 곳에서 사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알렉스 더 커피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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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 닭백숙 맛집. 용인 장수촌.


입구-'장수촌'

용인엔 장수촌이란 이름의 음식점이 많다.
길을 지나면서 몇 번이나 장수촌을 지나쳤다.
간판마다 원조라는 이름이 쓰여 있는데,
어디가 원조인지는 모르겠다.
용인 송담대 근처에 있는 이 장수촌은 큰 길가에 있는 게 아니라서 눈에 띄지도 않을뿐더러 간판도 소박하다.

막국수, 겉절이-'장수촌'

누룽지닭백숙-'장수촌'

누룽지 백숙이 맛있는 집이라지만 우선 겉절이가 대박이다.
먹기 전에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이미 접시가 비었다.
닭백숙도 맛이 좋지만, 함께 나오는 누룽지가 정말 맛있다.
얼마 전에 백숙을 먹은 지라 별로 백숙이 당기지 않았는데 참 맛있게 먹었다.
용인 장수촌.
누룽지 닭백숙 맛집이다.

용인 장수촌 위치



용인 장수촌 정보

장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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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숙소. 킹 글램핑.


입구-'용인 킹 글램핑'

텐트-'용인 킹 글램핑'

자연을 느끼며 하룻밤 먹고 떠들기 좋은 장소를 찾아봤다.
접근성 좋고, 가격도 괜찮은 데다가 시설도 깨끗해 보이는 용인의 킹 글램핑으로 장소를 정했다.
샤워시설은 따로 되어있지 않지만, 글램핑을 이용하면 로만바스 사우나 이용권을 주니 나쁘지 않다.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떠나는 캠핑만 다녔는데, 냉장고까지 갖춰진 고급진 글램핑이라니 좀 기대가 된다.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니 짱짱하게 쳐진 텐트가 보인다.

내부-'용인 킹 글램핑'

그 안에는 침대며 조명이며 가구가 집처럼 잘 갖춰져 있다.
‘여기서 왕처럼 지내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건가?!’
텐트 앞 해먹에 잠시 누워 캠핑 기분을 내 본다.
그러나 킹 글램핑에선 왕이 된 기분이 아니라,
왕의 숙소에 얹혀 지내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곳이라는 걸 깨닫기까진 얼마 걸리지 않았다.
“저, 사장님. 냉장고 지금 돌아가는 건가요?”
“그럼 당연하지. 내가 아까 전기 다 넣었어.”
음식을 넣고 아무래도 이상하여 살펴보니 두꺼비집이 내려가 있다.
하마터면 무더운 더위에 상한 음식을 먹게 될 뻔했다.
캠핑의 로망. 캠프파이어.
장작을 개별로 준비해 가면 안 되고, 킹 글램핑에서 제공하는 캠프파이어 패키지를 이용해야 한다.
막 저녁을 먹기 시작하는데 사장님께서 캠프파이어 나무를 가져오셨다.
여름이라 해가 늦게 지니, 저녁을 다 먹고 어두워지면 불을 피웠으면 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 6시에 장작을 피우시려는 게 아닌가?
“사장님, 저희 저녁 다 먹고 좀 어두워지면 불을 피우고 싶은데요?”
“그래? 내가 원래보다 굵은 나무 몇 개 더 넣었어. 그러니까 불 핀다?”
“저, 그래도 지금은 너무 이른 시간 같아요. 좀 이따 저희가 켜면 안 될까요?”
“나 이제 가봐야 해서 불 피우고 가려고, 지금 피운다? 이거 자리 옮기거나 하면 안 돼. 불나니까.”
그러곤 불 피우고 퇴근하셨다.
저녁을 다 먹고 나니 모닥불은 불씨만 남았고, 기분이 팍 상했다.
어디 싫다는 사람네 집에 사정사정해서 억지로 얹혀 지내면 이런 기분일까?
그래도 기왕 왔으니 술도 한잔 하고, 담소를 나누다가 새벽 세 시쯤 침대에 누웠다.
높은 습도 탓인지 마치 누가 오줌을 싼 것처럼 이불이 축축했다.
찝찝해서 이불을 덮은 둥 만 둥 뒤척이다가 겨우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 여덟 시 무렵 부스럭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사장님이 부지런하게 오셔서 어제 피우셨던 캠프파이어와 바비큐 장비를 청소하고 계신다.
사람들이 모두 자고 있으면 좀 조심조심하면 좋을 텐데,
남이야 자건 말건 우당탕탕 쾅쾅 시끄럽다.
기분이 안 좋다.
체크아웃 때 사장님이 오셔서 우리를 쓱 둘러보곤 말씀하신다.
“잘들 노셨나? 푹 쉬었지? 그런데 표정들이 왜 그래? 기분 나빠?”
거의 풍문으로 들은 ‘손님 맞을래요?’ 수준이다.
킹 글램핑.
1박 2일간의 왕의 숙소 얹혀 자기 체험을 끝냈다.
나는 이런 상황극을 예상하고 간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글램핑을 즐기러 갔었다.
그래서 다시는 찾고 싶지 않다.
혹시 왕의 숙소에 얹혀 자기 상황극을 체험하려면 한번 가봐도 괜찮겠다.
‘나는 왕이고, 너희는 떨거지다.’
딱 이런 느낌을 받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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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고 푸짐한 밥상. 용인 산사랑 한정식.


입구-'용인 산사랑 한정식'

산사랑은 용인에서는 꽤 유명한 맛집으로, 교통이 불편한 곳에 있음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궁금한 마음에 찾아간 산사랑.
‘굳이 여기까지 와서 밥을 먹어야 할까?’ 라는 의문이 들 때쯤 도착했다.

채소-'용인 산사랑 한정식'

처음 왔지만 어쩐지 정겨운 담장을 지나면 시골 장터처럼 채소를 늘어놓고 파는 입구가 나온다.
이런 싱싱한 채소로 음식을 하면 어지간해선 다 맛있을 것 같다.
입구를 지나 신발을 벗고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200명은 들어갈 정도로 넓은 식당이다.
그런데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다.
항상 사람이 많아서 주말에 오면 한참을 기다려야 겨우 자리에 앉는다고 한다.

-'용인 산사랑 한정식'

기본 메뉴는 산나물 정식이다.
산나물 정식은 1인당 15,000원으로 돌솥밥과 반찬이 한 상 가득 나온다.
이름답게 나물 반찬이 많다.
재료가 싱싱하고 간이 쌔지 않아서 맛이 좋았다.
이날은 가지가 특히 싱싱했는지, 가지 무침이 정말 맛있었다.
돌솥밥에 누룽지까지 먹었지만, 나물 반찬이 대부분이라 배가 편안했다.
산사랑.
멀리서 일부러 찾아가기엔 부담스럽지만, 근처를 지난다면 들러볼 만하겠다.

산사랑 홈페이지

http://www.sansalang.co.kr/

산사랑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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