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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풍도원 블로그의 컨텐츠를 정리한 dorajistyle.net

블로그에 글을 하나둘씩 적다 보니 제법 쌓여서 1,000개가 넘었다.
구글 블로그는 글을 쓰고 올리기는 좋지만 썼던 글을 찾아보기는 영 불편하다.
RSS를 동적으로 받아와서 분류해 보았지만, 동적으로 받아 오니 글 개수가 늘어날수록 성능이 떨어진다.
그래서 작년 가을에 static블로그를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가볍게 시작했다.
Jekyll, Octopress, Pelican, Middleman, Metalsmith등 다양한 Static site generate를 사용해 봤지만 아쉬움이 남았는데,
다양한 플러그인을 제공하는 Docpad를 알게 되어 이를 가지고 static 사이트 제작을 시작하였다.
며칠이면 뚝딱 만들 줄 알았는데 이게 1년 넘게 걸리는 대장정이 될 줄은 몰랐다.
Pure로 테마와 레이아웃을 간단하게 제작하고, 본격적으로 글을 옮기는 시도에 들어가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제일 큰 문제는 파일 개수가 너무 많으면 docpad에서 제대로 처리를 못 하는 것이었다.
generate를 한 번 실행하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혼자서 자원을 잡아먹으며 시간을 보내고는,
‘오류가 발생한 것 같은데요?’
라는 메시지를 딸랑 던져줄 때 허무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버그를 한둘씩 잡다 보니 사계절이 지났다.
‘static 블로그는 무슨 static블로그냐. 집어 치우자.’
라는 생각과
‘그래도 지금까지 들인 공이 있는데 끝을 보자.’
생각이 교차하길 여러 번.
올해를 넘기지 않고 blogger-docpad를 완성했다.
이제 이 도구를 어디 노는 서버에 넣어 두고 cron을 돌려 두면, 구글 블로거에 글을 쓸 때마다 자동으로 static 블로그에 업데이트되는 거다.
글을 올리면 수작업으로 한 땀 한 땀 업데이트하는 재미도 있겠지만,
기계가 해도 되는 일을 수작업하는 건 무척 귀찮은 일이다.

꼭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면서 사는 건 슬픈 일이다.
사람은 좀 더 게으르고 즐겁게 살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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