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의 미학. 하루 단식.
올해 첫 단식이다.
'하루쯤이야 땅 짚고 헤엄치기지.'
우습게 봤는데, 오랜만에 했더니 힘들었다.
방심하고 헤엄치다가 땅에 빠져 익사할 수도 있겠다.
단식 중에 몸에 일어나는 현상에 휘둘리면 힘들다.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놔두면 알아서 지나간다.
하루 두 끼를 먹는 나에게 이번 단식은 겨우 세 끼를 굶는 단식이었다.
아침 - 저녁 - 아침 이렇게 세 끼를 굶었다.
그래도 겨우 1박 2일 만에 단식 한 사이클을 돌았다.
나는 단식의 한 사이클을 3단계로 나눈다.
배고픔 - 몸이 무거움(축 처지고 힘듦. 명현반응) - 몸이 가벼움
이렇게 한 사이클이 돌고 나면,
그다음부턴 배고픔은 잘 느껴지지 않고,
무거움과 가벼움이 반복된다.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는 건 물을 마시지 않기 때문인데,
3일 이상 하게 되면 갈증이 꽤 난다.
하루 단식은, 누구나 맘만 먹으면 생활에 지장 없이 쉽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식을 처음 시도하는 경우에는 각 단계에서 두려움이나 불안감이 느껴지기도 하겠으나,
그런 단계를 겪는다는 것을 안다면, 하루는 밥을 먹으나 굶으나 금방 지나간다.
배고픈데 밥 안 먹는다고 죽지 않고, 하루 굶어 힘이 없고 몸이 무겁다고 어디 잘못된 건 아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단식에 긍정적인 시각이다.
단식의 장점
- 마음이 편안해진다.
- 내 몸 어디가 좋지 않은지 좀 더 민감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
- 내장 기관에 휴가를 준다.
단식 후 식사 기본 원칙은 아래와 같다.
- 단식 한 만큼은 단 음식과 육류, 기름진 음식은 삼간다.
(3일 단식 했으면 적어도 삼 일) - 음료는 식사 후 두 시간 이후에 마신다.
그렇다고 공복이 될 때까지 기다려서 5시간 넘어가서 마시면 좋지 않다.
단식 일기
단식 전날부터 일반식 첫날까지를 일기로 남겨 두면,나중에 자신의 단식패턴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식 전날 (-1)
식사
저녁
- 새우 채소 볶음밥
- 김치
음료
- 매실주 한잔
- 말린 자두
- 말린 크랜베리
- 생강차 2잔
배설
- 특이사항 없음
단식 날 (0)
오랜만에 단식했더니 괜한 심리적 부담감을 느낀다.정오 무렵부터 배고픔을 느꼈다.
저녁땐 치킨집 간판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배가 고프긴 고픈가 보다.
밤이 되니 몸이 축 쳐지고 무겁다.
배설
대변 보지 않음단식 끝 (1)
아침부터 몸이 무겁다.걸음이 무겁고 몸에 힘이 없는 게 이러다 죽겠구나 싶은 기분이 든다.
낮이 되니 그분이 오셨다.
'단식의 기쁨'
완전공복 24시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24시간 이후부터 12시간가량은 몸이 힘들다.
마의 12시간이다.
완전 공복을 36시간은 유지해야 하나보다.
식사
저녁
- 곡물쿠키 1개
- 가래떡 1쪽
- 잡곡밥 2/3공기
- 취나물
- 표고버섯 볶음
- 도라지 볶음
- 김치
- 연근 구이
- 군고구마 작은 것 세 개
- 말린 자두 조금
- 말린 크렌베리 조금
- 감말랭이 조금
- 방울토마토 조금
음료
- 홍삼 150ml
- 메밀차 150ml
- 막걸리 330ml
- 물 150 ml
배설
대변은 보지 않았다.그밖의 특이사항은 없음
일반식 1일차
이번 단식에서 명현반응은 어깨 통증이었는데,평소 아프던 오른쪽 어깨가 유난히 더 아팠다.
식사
아침
- 잡곡밥 2/3공기
- 취나물
- 표고버섯 볶음
- 도라지 볶음
- 김치
- 연근 구이
- 군고구마 작은 것 한 빵
- 말린 자두 조금
- 말린 크렌베리 조금
- 감말랭이 조금
- 방울토마토 조금
- 사과 반개
- 바나나 반개
저녁
- 곡물 쿠키 2개
- 소보로 팥빵 반 개
- 군고구마 작은 것 2개
- 말린 크렌베리 조금
- 감말랭이 조금
- 방울 토마토 조금
음료
- 홍삼 150ml
- 떠먹는 요구르트 1개
- 생강차 400ml
- 모과차 300ml
- 매실주 60ml
- 말린 자두 조금
- 말린 크렌베리 조금
- 호두 조금
배설
아침에 변이 튼튼하게 잘 나왔다.by 月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