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과 사이버 사령부 대선 개입 의혹.

정부 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국정원과 사이버 사령부.

요즘 나라가 떠들썩 합니다.
정부 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탓인데요.
파면 팔수록 드러나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초반 밝혀진 댓글녀 사건만 해도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인데,
이젠 사이버 사령부 심리 전단까지 한 손 거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군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정부 기관이 이러한 활동에 개입했는지 의문입니다.

어떤 블로거(http://august8027.blog.me/30178504565)는 이게 별거 아닌 일이라고 말합니다.
숫자 장난을 치는데요.
말을 인용하자면 이렇습니다.

'고작 국정원 직원이 직접 비방도 아닌 정치성 글 달랑 3개를 대선 기간 100일 정도 기간 동안 써서 그게 공권력 개입 국정원 댓글 개입 이란 게 말이 됩니까?'

개수가 중요한 게 아니지요.
국가 기관에서 그런 활동을 했다는 게 중요한 겁니다.
단 하나의 글을 썼어도 그건 잘못된 행동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사이버 사령부 심리 전단 소속 요원 4명이 집무실 PC를 이용해서 트위터 등에 야당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사실도 큰 사건입니다(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news_seq_no=1551049)
그런데 집권여당은 문제의식이 없는가 봅니다.
정치 관련 글은 3.6%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대선 관련 글은 1.3%에 그쳤다며 조직적 선거 개입 주장은 논리 비약이고, 민주당은 정치 공세를 멈추고 국방부의 조사와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라고 촉구했답니다. (http://www.ytn.co.kr/_ln/0101_201311201423103480)
백치들만 모여 있는 건 아닐 텐데 어쩜 이럴까요.
어떤 사람들인가 궁금해서 새누리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의원들 프로필을 보았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 공부 많이 한 사람들입니다.
사실을 쉬쉬하고 모르쇠로 일관한다고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건 그들도 알 겁니다.
석박사가 넘쳐나는데 이런 자명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지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려지겠습니까?
이미 드러난 사실을 깔끔하게 사과하고 빠른 조처를 하는 게 그들에게도 훨씬 득이 될 텐데요.
우리나라 엘리트들이 이렇게 유치한 짓거리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한숨이 나옵니다.
엘리트는 소수이고,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지고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국가를 사람 몸으로 친다면 엘리트는 머리. 일반 대중은 몸통이라고 하겠지요.
머리만 가지곤 아무것도 못 합니다.
손발이 움직여야 밥 먹고 생명을 유지하지요.
몸이 병들면 머리라고 별수 없습니다.
숟가락 들 힘이 없으면 죽는 거에요.
몸통도 머리도 한 몸이니 다 죽지요.
다 같이 죽고 싶은 게 아니라면, 새누리당에서 빨리 정신 차리고 쇄신하길 바랍니다.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찌질한 세력이 아니라 국가 발전을 위해 행동하는 진정한 보수로 다시 태어나길 바랍니다.

솔직히 저는 국가기관의 사이버 활동이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하진 않습니다.
나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국민은 어차피 투표를 안 했을 것이고,
아무런 논리도 없는 단순 비방 글에 마음이 돌아설 정도의 국민에겐 누가 대통령이 되던 별 상관이 없었을 겁니다.
그러니 만약 국정원과 사이버 사령부가 대선 개입을 했다고 해도 그 효과는 미미하겠지요.
그런데도 제가 자꾸 억울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대단한 상대와 결투에서 지면 안타깝긴 하지만 억울하진 않잖아요?
그런데 요즘 집권여당의 행보를 보면 호랑이가 개미핥기 코에 걸려 자빠진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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