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예술의 도시 빈. 미술관·박물관 여행.
알버티나 미술관 (Albertina)
근대 미술을 좋아하시나요?
알버티나 미술관에는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근대 미술 작품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이 심각한 얼굴의 아저씨 그림이나,
유쾌한 얼굴로 마실 가는 사람들 그림이 눈에 들어왔어요.
가장 강렬한 인상을 받은 그림은 이 홍의 여인입니다.
우선 그림이 온통 붉은색이라 시선을 잡아끌었고,
커다란 부채와 모자 사이로 보이는 여인의 긴 속눈썹이 그림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어요.
왠지 좀 더 보고 있으면 눈을 뜰 것 같았거든요.
또 제가 갔을 땐 미국 사진작가 조엘 스텐펠드(Joel Sternfeld)의 사진전도 열렸는데,
익숙한 풍경 속에서 생소한 장면을 참 잘 잡아내는 사진가라 느꼈습니다.
미술관 입장료는 11유로에요.
카메라를 들고 구경하는 걸 막진 않지만, 어떤 전시실은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기도 합니다.
알버티나 미술관 웹사이트
벨베데레 (Belvedere)
어마어마한 규모의 미술관입니다.
전 이틀에 걸쳐서 이곳을 둘러보았어요.
하루는 벨베데레 궁전 정원을 천천히 둘러보았고,
또 하루는 미술관만 구경했지요.
이곳은 미술관 내부 촬영을 못 하게 해서 미술품 사진은 없네요.
오랑주리(Orangerie) 특별전에서 만난 카를 슈흐(Carl Schuch)는 그림자 색채 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술관을 돌며 낭만주의·사실주의·인상주의 그림을 다양하게 만났던 것도 좋았어요.
그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도 지나가며 보았는데 그 화려함이 눈에 띄긴 했습니다.
하지만 전 에곤 실레 (Egon Schiele)나 안톤 로마코(Anton Romako)의 그림이 더 좋았어요.
이 미술관에서 가장 마음에 든 그림은 안톤 로마코의 이탈리안 어부 소년 그림이었습니다.
미술관에서 내려다보는 정원도 아름다웠어요.
위쪽 벨베데레(Upper Belvedere), 아래쪽 벨베데레 (Lower Belvedere) 콤비 티켓이 16유로 입니다.
벨베데레 웹사이트
응용 미술· 현대 미술 (MAK)
이곳에서 실생활과 어우러진 예술을 만났습니다.
가구와 식기, 촛대 등과 예술이 만나면 어떤 모습이 되는지 잘 보여준 전시였어요.
의자에 편안히 앉아, 향기로운 차를 한잔 마시는 일상 속 예술을 말이지요.
이 대접(?)에 막걸리를 한 잔 하는 것도 좋겠군요. :D
‘Made 4 You - Design for change’라는 디자인 전시도 열렸는데,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람들의 사유가 마음을 흐뭇하게 한 곳입니다.
전기 교통수단과 유비쿼터스 환경 관련 제품이 많더라고요.
이 전시장에 행복의 다섯 가지 미덕이라 적힌 전시 품이 눈에 띄었는데요.
긍정적인 마음·지혜·기사도 정신·균형·신뢰가 그 다섯 가지라고 합니다.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삶을 알고, 현재를 살아간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보거든요. :D
이곳은 화요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무료 개방합니다!
MAK 웹사이트
에스페란토 박물관 (Esperanto museum)
에스페란토에 관심이 있어 찾았습니다.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좀 민망한 구석이 있었어요.
홍보 부스 정도라고 해야 할까요?
일부러 찾기에는 아쉬운 곳입니다.
에스페란토 관련 웹사이트
www.lernu.net
www.edukado.net
www.esperanto.net
천체의 박물관 (Globe Museum)
에스페란토 박물관과 같은 건물에 있어 들렀습니다.
우선 다양한 모양의 지구본이 흥미로웠어요.
기압의 흐름이나 고도를 입체로 표현한 지구본도 있더라고요.
아주 오래전 그려진 지구본과 현대의 지구본을 비교하는 코너에서도 한참 놀았어요.
달본, 화성본등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의 본도 있길래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재미있던 건 별자리 본이지요.
이별은 내 별. 저 별은…
아무리 찾아봐도 B-612는 보이지 않네요.:D
꽤 볼만했어요!
by 月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