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기 전 까지 하룻밤과 9년 후 재회를 그린 이야기. 비포 선라이즈 그리고 비포 선셋.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이 영화.
이야기 참 많이 들었습니다.
“아 정말 낭만적이야.”
“그래?”
“연인과 함께 보면 정말 좋은 영화야.”
“아. 그래?”
기차에서 만난 두 젊은이는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한 채 헤어집니다.
그들이 조만간 다시 만났다면 어땠을까요?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날도 말이에요.
좋은 관계로 발전하던가,
혹은 진작 쫑났겠죠.
어쨌든 비포 선셋이란 영화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D
하지만 그들은 9년간 만나지 못했고,
우연인 듯 재회 하게 됩니다.
“볼 살이 좀 빠졌네.”
“응 넌 주름이 좀 있지만 그대로구나.”
“무슨 일 하고 지내니, 만나는 사람은 있고?”
“넌 결혼 해서 애도 있단 소식 들었어.”
특별한 감정을 가졌던 사람과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
연애 상담.
“그 사람 사랑하니?”
“응 물론.”
“그 사람 사랑하니?”
“난 더 이상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아. 심장이 차갑게 식었지.”
기분이 묘합니다.
마치 내 이야기 같은 영화.
꼭 내 이야기는 아니라도 주변의 누군가 진행 중이거나,
겪었을 법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흔한 사랑 영화에요.
그래서 몰입이 잘 됩니다.
대다수의 사람이 뜨거운 사랑의 기억 한 조각쯤은 가졌으니까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을 보며, 미치도록 그리워 했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됩니다.
즐거움은 물론 괴로움 또한 존재하던 시간.
그러나 남은 건 행복한 기억 뿐.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 한 영화 같은 이야기 입니다.
by 月風
by 月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