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 아카바
공원 - 아카바
바다를 끼고 있는 작은 마을 아카바는 특별히 볼 거리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엄청 맛있는 식당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물가가 저렴한 곳도 아니죠.
배를 타고 이집트를 오가는 여행자들이 오래 있지 않고 스쳐가는 이유가 있어요.
저는 아카바에서 자유 의지와 상관없이 삼박사일을 지냈습니다.
날씨가 안 좋아서 누웨이바로 가는 배가 며칠 동안 없었거든요.
우선 바다가 근처에 있으니 해변 벤치에 앉아 파도 구경을 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오래 못 있겠더군요.
오후엔 샌드위치를 공원에서 먹으며,
한입 달라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고양이들과 함께 광합성을 했죠.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조용한 도시 아카바.
'오늘은 배가 뜨려나, 내일은 뜨려나..'
보름달 기다리는 늑대인간처럼 페리를 간절히 기다린 곳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by 月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