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열심히 스윙댄스를 배우고 있다.
오늘 린디 초급 졸업공연 준비를 위해 연습을 가서,
맥주를 한잔 마시고..
안무를 짜고..
연습을 응원하러 온 6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들고온 먹거리를 먹으며,
안무연습을 하고,
연습시간이 끝나갈 무렵 마냥 신나서 맥주를 들이키고 나왔는데,
무언가 아쉽다.
술한잔 더하고싶다.
안타깝게도 배가 너무 불러서, 더이상 뭘 먹기 힘들다고 이야기하며 뿔뿔히 헤어지고는,
버스에 오른다.
이 버스를 처음타고 돌아가는길에 얼마나 멀었던가..
이제는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휴대폰이 핫팩이 될때까지 통화를 하다보면 어느새 집앞 정류장.
버스에서 내리니 밤공기가 12월 치고 제법 따뜻하다.
투박하고 네모난 핫팩을 통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간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통화가 끊기기에, 걸어서 15층까지 올라간다.
한참 통화를 하다보니 베터리가 없다고 삑삑대서, 아쉽게도 밤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와서는,
냉장고에서 차가운 생수를 한잔 꺼내마시고는 터덜터덜 방으로 들어가 옷을 벗는다.
샤워를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피식 했다가..
찬물로 몸을 행굴때쯤 뿌연 거울사이로 비친 눈가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
아무래도 미쳤나보다.
by 月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