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눈이 많이 왔을때는. 별 감흥이 없었다. ‘눈이 많이 왔구나.’ 정도. 밤에 눈이 많이 왔을때는 신났다. 까만 하늘에서 하얀눈이 쉬지않고 떨어지는 광경은.. 정말 오랫만에 보는 멋진 눈이었다. 신났다. 아무도 없는 밤거리에 쌓인 눈은. 아침이면 사람들에게 밟혀 원래의 색을 잃어버릴 눈은. 그냥 지나치기 아쉬웠다. 그래서.. 취중낙서를 하나 하고.. 눈이 쌓인 모자를 털고 집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