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백수로 지내며, 이곳저곳 면접 보러 다니며 느낀 점을 부족하나마 면접기로 정리해서 남긴다.
(주)북토피아 (http://www.booktopia.com) 전자책 서점
웹, 모바일 부문 개발자를 모집하기에 지원을 했었다.
연봉은 얼마나 받고 싶냐 물어보기에 연봉 1800에서 2000정도 받고 싶다고 했더니,
너무 쌔게 부르는 거 아니냐고 물어본다.-_-;
그래서 일단 수습기간 써보고 그 정도 일 못하면 연봉 깎아도 아무 말 안하겠다고 했더니.
떨어졌다.
면접 시 특이하상은 없고, 일반 구술면접으로 진행되었다.
(주) 아이디스 (http://www.idis.co.kr) DVR/통합보안솔루션회사
면접 때 프로그램을 짜라고 한다.
문제 수준은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나,
C, C++,닷넷 프레임워크에 대해서 깊이 공부한 적이 없기에,
당황하다가 문제를 제대로 못 풀었다.
사용언어는 상관이 없다고 했지만, 자바 SDK도, 이클립스도 깔려있지 않은 환경이라,
미리 준비해 가지 않는 이상 30분의 제한시간 내에 프로그램 3개를 짜고 몇 개의 필기식 문제를 풀기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또한, 회사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 가지도 못했고, 경영진 면접 때는, ‘이 회사가 뭐가 마음에 드나?’라는 질문에,
‘기숙사가 있어서 맘에 듭니다.’ 라는 어이없는 답변을 해버렸다.
이것이 떨어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주) 나우콤(http://www.nowcom.co.kr) 온라인서비스 회사.
나우콤은 PC통신시절 나우누리 때부터 알게 된 회사이고,
요즘 사람들에겐 피디박스, 클럽박스와 개인 방송국 아프리카로 알려져 있는 회사이다.
면접은 1차 실무면접과 2차 경영면접으로 실시된다.
하지만 실무진 면접에서 탈락 되었다.
면접 방식은 필기시험(문제지에서 요구하는 프로그램 소스를 적는 방식)을 본 후 실무진과 면접을 갖게 된다.
주로 자료구조에 관한 문제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트리, 스텍, 연결 리스트등 구현.)
대략 기억나는 대로 적긴 했지만 실무진의 눈에 차지는 못했던 것 같다.
나우콤은 공채를 꽤 자주 진행하는 편으로 보이는데, 공채 때 마다 몇 명을 뽑는 것이 정해진 것은 없고,
쓸만한 인재가 없으면 단 한명도 채용을 안 한다고 어디선가 들었다.
(주) 커리어다음(http://www.careerdaum.com) HR종합기업
다음의 사내벤쳐로 시작한 회사로, 온라인 취업사이트 운영, 채용 솔루션, 아웃소싱등 다양한 인력관련 사업을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불쾌한 면접으로 기억에 남는다.
면접을 보러 갔는데 안내해주는 사람 하나 없고, ‘쟤는 뭐야?’ 라는 표정으로 몇몇 사람이 쳐다본다.
‘안녕하세요? 금일 면접 보러 온 김중섭 입니다.’를 몇 사람에게 말하니까 그때서야 담당자가 나왔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진행된 면접은 구술면접으로 몇 마디 나누지도 않고 끝났는데.
DB는 뭘 사용해 봤냐고 해서, mysql만 사용해 봤고 간단한 테이블설계나 쿼리 정도를 다뤄 봤다고 했더니,
RDB에서 INNO DB일때와 그냥 DB일때 select 쿼리를 날리면 어떠한 결과들이 나오느냐고 질문을 했다.
전혀 몰랐던 것이라. 대답을 못했다.
그랬더니 바로 수고했다고 집에 가라고 해서 씁쓸한 기분으로 집에 왔다.
물론 난 피고용대상자이고, 그쪽에서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지만,
회사 이미지를 생각하면 그런 면접방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 제로원 인터렉티브(http://01inter.com) 컨텐츠, 음반·메니지먼트, 홈웨어 회사가 합병하여 만들어진 회사.
컨텐츠 사업부문에 연구/개발 파트로 지원을 했다.
주로 가지고 있는 원천 컨텐츠(음원, 영화등..)을 가지고 서비스를 하는 곳이고,
연구/개발 파트에서는 컨텐츠를 사용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포장(?)하는 일을 한다.
실무면접 경영면접 모두 구술로 이루어졌고, 당락여부에 대한 발표가 늦는 편이다.
실무면접에서는 모바일 프로그래밍 가능여부, WML등을 물어보고, 이력서에 적혀있는 것들을 가지고 주로 물어본다.
경영면접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은 질문하지 않고, 일반적인 부분, 인간관계라던가, 학교생활, 회사에 궁금한 것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고 주량을 물어봤는데,
술을 좋아하지만 많이 마시진 못한다고 말한 게 별로 안 좋게 보였던 것 같다.
술을 좋아하고 주량은 없습니다.ㅋ 라고 말했다면 합격 했을 것 같은 기분이다.
경영진이 원하는 인재는 생동감 있고 활동적인인재를 원하는 것 같으며, 경영진이 젊기 때문에 혹시 경영면접을 보러 간다면
좀 밝은 분위기의 옷차림으로 면접을 보러가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무리해서 겸손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마음껏 얘기한다면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 제너시스템즈 (http://xener.com) NGN 솔루션 회사
개인적으로 꼭 들어가고 싶던 회사이다.
연구 개발자가 많기 때문에 신입으로 들어가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면접은 1차면접에 실무면접과, 임원진면접을보고 2차 면접에 사장면접이 있다고 했다.
면접은 1시간30분에 걸친 시험과, 한명씩 임원면접, 실무면접을 보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시험문제는 역시 자료구조, 알고리즘 관련된 문제가 많이 나왔고, 네트워크 관련 약어에 대한 풀이를 쓰는 문제도 있었다.
또한 영어시험도 봤는데, 토익 파트7과 비슷? 하지만, 문제유형이 다양하다.
내가 시험을 볼 때는 RADIUS서버에 관련된 지문을 주고, RADIUS서버에 대해 요약해서 쓰라,
특징 중에 가장 중요한건 뭐라고 생각하고 그 이유를 써라,
설명을 읽고 RADIUS가 작동하는 방식을 그림으로 상세하게 그려라. 등의 문제가 나왔다.
시험과 임원진 면접은 그럭저럭 괜찮게 본거 같은데, 실무진 면접에서 완전 망했다.
두 명의 엔지니어가 면접을 담당했는데, 한명은 자바쪽, 한명은 C쪽 엔지니어로 보인다.
한명은 통상적인 질문만 하고 한명은 기술적인 질문만 하는데, 난해한 질문들을 많이 했다.
웹 쪽은 스스로 공부한 것이 많아서 나름대로 개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대답을 하면,’그것보다는 이렇게 얘기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압박면접이라고 볼 수 있겠다. 기억에 가장 남는 질문으로는 XML을 설계할 때 어떤 기준으로 Element와 Atribute를 나누는지에 관한 질문이었다.
실무 면접에서 실력이 부족해서 떨어졌지만, 긴 면접시간동안 간식거리도 심심치 않게 제공해주고, 친절했다.
(주) ITPLUS (http://www.itplus.co.kr)
애플리케이션 & 데이터 거버넌스등의 자체 솔루션 및 BEA제품 판매 기술 지원하는 회사.
중소기업이지만 소프트웨어만 취급하는 회사 중에서는 꽤 규모가 큰 회사이다.
면접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관 한명과 면접자 3명이서 보았는데, 일반적인 (자기소개, 입사목적,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길)등을 물었다.
특별히 기술적인 문제를 물어보거나 하진 않았는데, 떨어진 요인으로는 역시 영어실력 부족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
이 회사들 이외에도 면접요청이 있는 곳이면 일단 가서 보았지만, 별 특이사항이 없기에 쓰지 않았다.
사계절백수로 지내며 느낀 점.
- 백수도 경험이다.
- 잠재된 실력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한눈에 알릴 수 있는 스펙이 있어야 한다.
- IT쪽으로 마음을 잡은 이상 영어는 참 중요하다.
(최신기술을 민첩하게 습득하기 위해서는..)
- 기본이 충실히 되어있어야 한다.
(자료구조,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공학, 최근기술 동향등..)
- 한 가지 확실히 내세울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 면접은 60%의 실력과 40%의 운으로 결정된다.